김길수 논설위원

6월은 호국 보훈의 달이다.
이달은 조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려다 희생하신 호국영령들의 명복을 빌고, 순국선열과 전몰장병들의 호국정신과 위훈을 추모하기 위해 정부에서 정한 달이다. 따라서 우리국민 모두는 이 달을 맞아, 조국의 국권회복과 자유, 그리고 평화를 지키고자 살신성인한 분들의 희생정신을 되새겨 보는 게 당연한 도리가 아닐까? 싶다.
올해로써 6.25 한국전쟁이 발발한지도 어느 듯 64주년이 된다. 기나긴 세월이 흘러갔고, 그 때를 기억하는 국민도 이제는 얼마 되지 않는다. 국민의 거의 대부분이 전쟁 미 체험세대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이야 까마득한 역사속의 한 사건정도로 기억한다.
그럼에도 아직 우리들의 주변에는 그때의 상흔들이 많이 남아있다. 우리의 주변에는 아직도 6․25한국전쟁이나 월남전쟁의 전장에서 입은 전상후유증으로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전상용사도 있고, 남편과 자식, 그리고 어버이를 잃은 수많은 유가족들이 그때의 슬픔을 안은 채, 우리들의 이웃으로 생활해가고 있다. 이분들의 희생과 공헌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6월 한 달을 보내는 게 후손된 입장에서 당연한 일이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우리 모두는 이러한 사실을 망각한 채 살아가고 있다. 6월 6일 현충일만 해도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을 추념하며 경건한 하루를 보내고자 설정하였음에도, 단순한 공휴일정도로 생각하는 일이 허다하다. 이는 국민의 대다수가 전쟁 미 체험세대로 바뀐데 따른 필연적인 현상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우리들의 호국 보훈의식은 우려스러울 정도로 퇴색해가고 있음도 부인할 수 없다. 이러한 원인을 개인주의와 물질만능 의식의 팽배에서 원인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
거기다 무엇보다 우려스러운 일은 6.25전쟁을 남한의 북침에서 비롯되었다거나 천안함 폭침도 북한의 소행이 아니라는 식의 어처구니없는 주장을 공공연히 하고 있는 사람들의 국가관이 문제다. 자연히 국론분열이 올 수 밖에 없는 일이 아닌가. 국론분열이야 말로 우리가 가장 경계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이다.
그래서 제언하건대, 6일 현충일에는 모든 가정에서 조기를 달고, 순국선열과 호국용사들의 조국애를 생각하며 경건한 하루를 보내도록 했으면 좋겠다. 어린 자녀들에게는 전쟁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주고, 가능하면 나들이 겸 가까운 충혼탑이라도 찾아보는 게 좋지 않을까? 부산의 유엔 기념묘지나 유엔 평화공원을 들러보는 것도 좋지 않겠는가. 그리고 이웃에 거주하는 보훈가족들의 노고를 생각하고, 위로 격려하는 한 달이 되도록 노력하자. 이런 일이야말로 우리들 기성세대들이 청소년들에게 가르칠 수 있는 나라사랑하는 방법이 아닐까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전 국민이 호국 보훈정신을 바탕으로, 화합 단결하여, 시 도민통합을 이루고, 나아가 국민통합을 이루어 나가도록 해야겠다. 국민통합 없이는 국가발전을 이룰 수 없음을 전 국민이 인식해야겠다.
글/김길수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