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길수 위원

우리 땅 독도는 오늘도 동해의 한 복판에서 의연하게 대한민국의 영토임을 만방에 과시하고 있다. 노랫말처럼 ‘그 누가 아무리 자기네 땅이라 우겨도’ 독도는 영원한 우리의 영토임을 깨우쳐주듯이 푸른 물결 속에 우뚝 자랑스러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지난달 독도의용수비대기념사업회에서 주관하는 독도의용수비대 명예대원의 일원으로 독도탐방행사에 참여할 수 있었다. 어느 때보다 전 국민의 독도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필요한 시점이라 매우 의미 있는 행사였다는 점을 우선 강조하고 싶다.

독도는 그야말로 누가 뭐래도 우리 땅임에 틀림없다. 그럼에도 독도가 언제부터 어떻게 우리 땅인가? 하는 역사적이고 논리적인 물음에 시원하게 답하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의 주장과 인식과는 달리 국제사회에서 완전한 한국영토라는 인증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제3의 국가에서는 우리들 양 당사국만큼 절실하지 않은 점도 있긴 하겠지만, 그저 인접국가간에 흔히 존재하는 영토 분쟁지역의 하나처럼 인식되어오고 있음도 전혀 부인할 수 없는 실정이다.

독도는 모두가 잘 아시다시피 동·서 2개의 큰 섬과 89개의 부속암초로 구성되어있고 울릉도에서 동남방 87.4km지점에 있어 울릉도에서 육안으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일본의 가장 가까운 섬 오키 섬까지는 157.5km나 떨어져 육안으로는 도저히 관찰이 되지 않는 위치이니 지리적으로도 당연히 우리의 영토다.
우리는 세종실록지리지를 비롯한 수많은 역사적 자료와 17세기 외국에서 만든 객관적 자료들을 들어 우리의 땅이라 주장한다.
 
조선조 숙종조에 안용복 장군이 직접 일본까지 가서 독도가 조선 땅임을 문서로 확약까지 받아온 점이라든지 일본의 에도 정부가 우산도가 한국 땅임을 인정한 것 등을 내세운다. 이에 반해 일본은 1905년 국제적으로 주인 없는 섬 독도를 자기네 땅으로 편입한 근거-그것도 을사늑약에 의거 사실상 일방적이고 강제적인 편입이지만 - 등을 들어 자기네 땅이라 우긴다. 우리의 자료와 역사적 사실에 직접 독도라 거론되지 않고 우산도 자산도 등 여러 가지 다른 이름으로 등재된 점을 들어 일본은 독도가 아니라는 억지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역사적 고증자료나 논리개발, 그리고 대외적 홍보와 더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실효(實效)적 지배다. 또한 이런 실효적 지배 상태를 항구적으로 유지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더욱 중요한 과제다. 만약 조금이라도 이를 소홀하게 하거나 간과한다면 독도가 정말 국제적 분쟁지역의 하나로 변질되어갈 우려가 항상 상존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누구나 잘 알고 있듯이 일본은 지금까지 지방의 자치단체수준에서 자기네 땅이라 주장해 오던 것을 국가적 차원에서 자기네 영토라는 주장을 해 올 태세다. 시마네현이라는 일개 지자체에서 거행해오던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중앙의 거물급 인사가 참여한다든지, 해마다 이날의 연례행사를 자민당의 선거공약으로 확대하다든지, 각급학교 교과서에 이런 사실을 등재하는 등의 행태를 보이는 저의가 과연 어디에 있겠는가! 이러한 일본의 행태에 대적할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곧 실효적 지배임은 말할 것도 없다.

다행히 우리는 선각자들의 혜안(慧眼)과 노력이 응집된 독도의용수비대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갖고 있다. 독도의용수비대는 「독도의용수비대지원법」에 명시된 바와 같이 ‘울릉도 주민으로서 우리의 영토인 독도를 일본의 침탈로부터 수호하기 위해 1953년 4월 20일 독도에 상륙하여 1956년 12월 30일 국립경찰에 수비 업무와 장비 전부를 인계할 때까지 활동한 33명의 의용수비대원이 결성한 단체’를 말한다.

독도 의용수비대는 대한민국 국군으로 자원입대하여 6.25한국전쟁에 참전하여 용감히 싸우다가 부상을 입고, 명예 제대하여 울릉도로 돌아온 홍순칠을 비롯한 역전의 참전용사들이 다시 한번 목숨을 걸고 의병(義兵)이 되어 울릉도민들의 생활터전인 우리 땅 독도를 일본의 불법침입으로부터 지켜내어 현재 우리나라가 독도를 실효적으로 지배할 수 있게 한 순수 민간조직이다.
 
독도 의용수비대원들은 사비를 들여 무기를 구입하여 몇 차례나 일본순시선을 격퇴하는 등 혁혁한 전과를 올렸음은 물론이다. 정부에서는 2005년에야 독도의용수비대지원법을 제정하여 이들의 희생과 공헌에 대해 국가적 차원의 지원과 예우를 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독도의용수비대원들이 세운 공로나 업적은 일본 순시선을 격퇴하는 등의 직접적인 활동 외에도 가장 먼저 독도에 대한 우리의 영토주권을 단절 없이 수호해 올 수 있게 했다는 점이다. 만약 이들의 활약이 없었더라면 그간에 있었던 일본의 불법적인 독도침입을 어떻게 막아낼 수 있었겠는가!

또한 일본순시선의 활동을 제지함으로써 우리의 어로활동 방해를 원천적으로 봉쇄해 왔다는 점도 주요한 업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밖에 독도에다 우리의 영토표식을 영구히 설치함으로써 독도가 우리의 영토임을 만방에 떨치는 역할을 해 왔음은 물론, 우리나라 국립경찰에서 독도경비대설치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이 되겠다.

많은 사학자들이나 관계 전문가들은 이들 독도의용수비대의 활약이 없었더라면 독도를 우리가 실효적으로 지배하지 못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는 점을 보더라도 이들의 활약이 얼마나 지대했던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독도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우리의 영토다. 따라서 단지 우리국민들이 구호로 주장하는 우리 땅 독도가 아니라 전 세계인이 당연한 사실로 인정해주는 그날까지 우리 모두의 독도사랑은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올해가 광복 70주년이라고 한다. 애증이 교차하는 일본인지라 모든 걸 냉철하게 생각하고 정리해보는 한 해가 되어야겠다. 독도에 대한 사랑도 독도의용수비대 기념사업회에 명예대원으로 가입하는 등 보다 많은 관심과 이해가 드높아지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글 / 김길수 부울경뉴스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