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군의회는 29일, 이승우 군의원의 대표발의로, 기장군 특별재난지역 선포 건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고 밝혔으며, 그 세부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부산시 기장군에 8월 25일 집중적인 폭우가 내려 당일 오후 부터 시간당 10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졌고, 일부 지역은 2시간 동안 최대 269mm에 이르는 많은 양의 비가 내렸습니다. 둑이 무너지고 하천이 범람한 일부 지역은 마을 전체가 완전히 물에 잠기기도 했습니다.

단시간에 막대한 비가 내린 기장군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으로 변했고 차 속에서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민 1명이 사망하고, 피해가 가장 컸던 장안읍은 가정집에 1m가 넘게 물이 들어차기도 했습니다. 마을 전체가 물속에 잠긴 장안읍을 비롯해 기장군 전역에서 최소 600여명에 이르는 이재민이 발생하였습니다.

고리원전 2호기는 취수건물에 빗물이 과다 유입됨에 따라 안전차원에서 가동을 중단하였으며, 이외에도 저수지 붕괴 1개소, 주택침수 및 파손 508 가구, 공장침수 11건, 산사태 및, 옹벽붕괴 57건, 도로침수 및 유실 60건 등의 크고 작은 사고들이 잇따랐지만, 이런 통계 역시 사고 직후 임시로 파악한 것일 뿐, 정확한 사고 집계가 시작되면 주택 침수와 농작물 피해를 비롯한 피해양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장군은 사고 직후 2600명의 인력과 중장비 8종 109점을 총동원 해 이재민 긴급 구호와 피해복구에 전념하고 있지만 여기저기서 밀려드는 사고 접수만도 벅찬 상황입니다.

이에 정부에서도 기장군을 즉각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여 국가의 특별지원을 통해 하루빨리 복구함으로써 피해민들에게 재기의 희망을 주어야 할 것입니다. 복구가 늦어지면 600명이 넘는 이재민들이 추석을 체육관 스티로폼 위에서 보내야 할 판입니다.

또한 응급대책 및 재난구호·복구에 필요한 행정·재정상의 특별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추석을 앞두고 갑작스런 폭우로 인해 집과 삶의 터전을 모두 잃어버린 이재민들에게 삶의 의욕을 갖고 재기 할 수 있는 현실적인 피해 보상책을 강구하는 것이 정부가 해줄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라 생각됩니다.

이에 우리 기장군의회 의원 일동은 정부가 이번 호우로 피해 상황의 심각함을 인식하고 기장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여 복구에 힘을 실어줄 것을 14만 기장군민과 함께 강력히 건의합니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