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관면 방곡리 김달선 할머니의 시묘살이

최근 우리사회가 전통윤리가 무너지고 도덕이 황폐화 되어 인간성의 상실과 사회성의 부재 등이 나타나고 있다고들 한다. 그렇지만 기장군 정관면에 후세대에게 자식사랑, 부부애 뿐만 아니라 전통윤리, 도덕성 복원에도 귀감이 되는 사례가 있어 부울경뉴스는 (사)기장향토문화연구회를 방문, 취재를 했다.

이에 흔쾌히 (사)기장향토문화연구회 김유환 회장은 사진과 자료를 제시하며, 최근 방문한 사실을 스토리텔링을 하여 주어 정리를 하여 보았다. 기장군 정관면 방곡리에 계셨던 김달선님의 이야기를 부탁했다.

이에 김유환 회장은 " 기장군 정관면 방곡리에서 지난 40여년전에 세상을 떠난 남편의 무덤 주위에 집을 짖고 밭농사를 하면서 시묘하는 할머니의 가슴시린 이야기가 있다"고 하면서, "지난 2005년 신도시사업에 밀려 사라진 정관면 방곡마을 141번지 뒷산 조그마한 움막 같은 집에 화제의 주인공인 김달선 할머니(90세)가 살고 있다.동쪽마을 예림리에서 태어난 할머니는 17세때 방곡리 이대관씨와 혼인하여 딸 다섯과 아들 둘 등 7남매를 두었는데 딸 다섯을 모두 시집을 보낸 1971년 큰 아들 진태와 막내 진민을 두고 남편이 세상을 떠나 무덤을 집 뒤 양지바른 밭 위쪽에 모셨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어떤 어려운 역경이 닥치더라도 두 아이 대학까지 보내서 사회에 내보내 떳떳한 일을 할 수 있게 해야겠다는 할머니의집념은 강해 우선 진태군을 대학까지 보내기로 했다. 소 한 마리와 그 까짓 오직 농촌의 농토를 팔아 봤자 한 학년의 등록금에 미치지 못했다. 그래서 집뒤 밭에서 채소를 가꿔 이를 팔아서 아이들의 학비를 마련하는데 온갖 노력을 다했다."고 한다.

 그리고 "계절따라 고추와 마늘,상추, 콩 그리고 깨 등을 채취하여 머리에 이고서 험한 산인 소두방재(해발200미터)를 넘어 12키로나 떨어져있는 송정시장과 16키로나 먼 동래 시장까지 10여년이나 팔러다녔다.그간 참으로 이 고달프고 가혹한 삶에서 큰 아들을 대학까지 졸업시켜 후일 교육자로 성공 시켰다. 시간 있을 때 마다 항상 어머니 곁에서 농사일을 돕고 있던 막내인 진만군은 자신이 공부를 하기 위해서 더 이상 어머니를 더 이상 고생을 시킬수가 없다고 생각해 고등학교와 대학 진학은 독학하기로 결심했다. 굳은 결심을 한 진만씨는 10여년 간의 눈물겨운 각고 끝에 드디어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거쳐 방송통신 법대를 나와 계속 독학을 하여 30세 들어 마침내 공무원시험에 합격하였고, 이어 2007년 5급 승진 시험에도 합격하였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도 "김달선 할머니는 하루가 멀다하고 새벽에는 집 뒤에 있는 남편의 무덤을 찾고 또 밭일을 하였었다. 6년전 마을 전체가 신도시로 철거될 때 할머니의 집도 철거되었다. 부산에 살고 있는 두 아들들은 서로가 홀로 산에 계시는 어머님을 모시려고 하였어나 끝내 무덤이있는 밭 주위에서 떠나지 않겠다고 완강히 버텼다. 자식과 며느리 들에게 짐이 되기 싫으니 이 곳에서 살게 해 달라고 도리어 아들들에게 매달려 할 수 없이 무덤 앞 10미터 지점에 조그마한 집을 마련해 줬다. 마을과는 500미터 이상 떨어진 함박산 줄기의 적막한 이다. 매주 토, 일요일이 되면 효자로 소문난 아들들이 며느리와 함께 손주, 손녀의 손을 잡고 찿아온다 이산가족들의 면회소처럼 말이다. 할머니와 함께 할아버지 산소도 보고 밭일도 도우며 가족들이 모여 즐기는 시간을 갖는다. 47세 때 혼자된 달선할머니는 43년간 정들었던 고향과 남편의 무덤 곁을 버릴 수 없었다.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면 그의 무덤 옆에 갈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 (사) 기장향토문화연구회 김유환 회장

이에 (사)기장향토문화연구회 김유한 회장은 "조선시대 같으면 열녀문을 세우고도 남을 이 아름다운 이야기는 삭막한 이 시대 우리 후세대들에게 많은 교훈을 남기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 회장은 "기장군 정관면 방곡리의 시묘살이를 한 김달선 할머니는 지난 2013년 8월 경에 노환으로 돌아가셨다"고 하면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