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원(기장읍)

1999년 3대 밀레니엄 프로젝트로 출발한 동부산관광단지 조성사업은 그동안 디즈니랜드와 경쟁할 수 있는 부산의 대표 관광메카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받아왔다. 하지만, 역사문화촌으로 개발한다거나 유니버셜스튜디오, MGM스튜디오를 유치한다는 언론보도이후 외자유치를 위한 몇 번의 MOU체결과 결렬이 이어지면서 시의회 소위원회 활동을 비롯한 적잖은 우려와 대책이 촉구되기도 했다.

물론, 2012년 5월, 국내기업인 CJ와 계약을 체결했고, 영화영상 컨텐츠를 기반으로 한 공연중심의 테마파크인 스튜디오 시티로 개발이 확정되었지만, 아직도 풀어야할 과제가 적지 않다.

무엇보다 접근성문제, 즉 부산울산 고속도로의 진입로 개설과 도시철도 2호선의 연장문제가 해결되어야 하고, 앵커기능인 테마파크 외에 상업 및 해양레저기능의 컨텐츠 차별화 문제도 피해갈 수 없으며, 그동안 동부산관광단지 개발을 위한 부산도시공사의 공사채 발행에 따른 재정위기도 간과할 수 없다.

그렇다고 공기업인 부산도시공사가 부채에 대한 부담 때문에 사업부지를 매각하려 한다면 결코 바람직한 결과를 낳을 수 없다.

어떤 컨텐츠가 성공할 것인지,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지에 대한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여전히 민간투자에만 의존하고 있는 동부산 관광단지에 대한 부산시의 역할도 점검해 보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을 잘 알아야 하고, 더불어 동부산 관광단지의 사업부지만 국한해서는 해답을 찾을 수 없다.

동부산관광단지가 입지한 기장에는 남･동해안의 장점을 고루 갖춘 천혜의 워터프론트와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7km가 넘는 평지형의 테마임도라는 훌륭한 자연경관이 있다. 또한, 동래읍성에 맞먹는 기장읍성과 죽성･왜성, 그리고 장관청, 남산봉수대 등 과거 고려, 조선, 근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천년 역사의 증거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조선시대부터 이어져온 재래시장인 기장시장과 크고 작은 어항들을 중심으로 특산품과 수산먹거리도 풍부하다.

다시 말해, 기장읍성의 중심인 기장역세권을 중심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의 역사･문화적 가치와 새롭게 개발되는 사업들이 서로 조화롭게 어우러진다면, 극대화된 상생 에너지가 발휘될 수 있지 않겠는가? 단언컨대, 역사문화재생을 통한 기장역세권 개발은 또하나의 동부산 관광벨트의 중심축이 될 수 있다.

동부산관광단지의 다양한 마케팅과 연계한 기장 역사･문화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그 중심에 있는 기장역세권과 역사문화자원의 재생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연간 2천만명의 방문객이 테마파크와 관광단지에만 다녀갈 것이 아니라, 주변지역의 해안경관은 물론 문화･역사자원을 함께 느끼고,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의 체류형 관광단지로 확대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동부산관광단지를 필두로 하여 인접한 기장역세권과 역사･문화 네트워크, 해운대 관광리조트, 그리고 북항재개발구역까지 하나의 해양관광벨트로서 고부가가치 자원들이 시너지를 일으켜야 한다.

해운대 일대와 북항재개발구역은 두말할 것도 없는 국가대표급 워터프론트로서 정비되고 있는 반면, 기장군 일원의 잠재력은 잘 알려져 있지 않고, 기장에서 원도심에 이르는 해안관광벨트가 기능적으로, 공간적으로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지 않다는 것은 앞으로 풀어야할 숙제이다.

동부산 관광단지와의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동부산권의 대표 브랜드로서 기장역세권을 기대해 본다.

* 본 칼럼은 본지의 취지와 다를 수 있습니다.

글/ 박인대 시의원(기장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