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6년 7월 2일, 군민들의 냉철한 판단과 뜨거운 성원으로 구성된 제5대 기장군의회는 개원을 맞게 되었고, 나는 당선의 영예와 동시에 의장이라는 무거운 책무를 맡게 되었다.

재선 의원이라는 각별한 조명과 동시에 민의의 전당을 베고 누워 군민들의 뜻을 대변해야 한다는 열정과 책임감으로 전반기 의회를 이끌어 가리라 다짐한지 2년. 세간의 말처럼 시간은 화살과도 같았다.

「현장위주의 발로 뛰는 의정활동」, 「자치역량 강화」, 「청렴한 의회상 정립」을 임기 內 의정목표로 설정하고 구체적인 로드맵을 짜가며 단계별로 실천해 가고자 노력하였다. 그리고 군민들의 성원은 남달랐다. 유급제 의원이 등원함에 따라 의회에 불어 닥친 참신한 새바람과 유능한 인재들에 의한 의정활동의 새로운 활력은 군민들의 폭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군정을 감시하고, 현안을 조정.협의하는 일은 의회 고유의 가치이자 존재의 이유이지만, 나의 욕심은 이미 이것을 뛰어 넘는 새로운 블루오션에 빠져있었다. 집행기관과의 유대와 협력을 강화하면서도 할 말은 하는 분명한 색깔을 가진 의회상을 머리 속에 그리고 있었다.

어느 자치단체의 의회보다 집행기관에 협조적이면서도 단호한 의회를 만들고 싶었다. 그리고 노력했다. 동료의원들의 참여가 나의 이런 의정철학을 뒷받침해주었고, 무엇보다도 생산적인 의회를 원하는 군민들의 여망이 우리를 지지하고 성원해 주었기에 오늘날까지 전반기 의회가 구심점을 잃지 않고 순항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단언하건데 지난 2년간 의회가 집행기관의 발목을 잡는 일은 없었다. 사업은 순탄히 진행되었으며, 예산지원은 막힘이 없었다. 5대 전반기 의회의 회기 중 예산삭감액은 총 68백만원(114건)으로 집행기관의 사업에 대한 배려와 지원을 강화했음을 계량적인 수치를 봐서도 금새 알 수 있다. 반면 군민생활에 직결되는 불요불급한 사안에 대해서는 의사결정 최고의 기관으로서 단호한 의지와 결단을 주저하지 않았다.

군민들의 바람을 먼저 읽어내고, 욱일승천(旭日昇天)하는 우리군의 발전에 날개를 달아주고자 노력했던 5대 전반기 의회. 나는 이제 의장이라는 짐을 내려놓으며 평의원으로서 다시 열정적인 의정활동을 펼치고자 새로운 구상에 들어간다. 그것이 나와 5대 의회를 만들어 주신 군민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새로운 소임이 아니겠는가. 영예가 있으면 책무가 있다는 초심을 잃지 않고, 후반기 의회문을 조심스레 두드려본다.

정종복 의장

제5대 기장군의회 전반기 의장

동부산뉴스/기장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