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하나
                                  오 은 환 
 

꽃피어
풀잎으로 피어
향긋한 한 시절 좋았어

그저 구름이 흘러가듯
피었다 지고 말았어도
빗속에 젖고 말았어도 좋았어

비바람 피하려고
하늘을 원망하지는 않았어
흐르고 흐르는 강물이 좋았어

천년을 고요히 앉아
기도 중인 바위처럼
나는 사뭇
사뭇 네가 그냥 좋았어

▶ 작가 노트

하루하루를 소중히 받아들인다. 살며 살아가며 순간마다 좋은 일이든 힘든 일이든 받아들이는 것이 삶이다. 꽃이 피어, 바람불어, 비가 와서, 나의 하루가 되어주는 모든 풍경이 감사의 뜻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천년을 사는 바위처럼 사는 일이 아닐까 싶다.

▶ 오은환 시인은 ……

▲ 오은환 시인

다수의 문학단체회원이며 동시, 수필 작가다. 월간 《문학도시》 편집위원, 《부산시인》 편집위원, 《영호남문학》 편집위원으로 활동중이다. 부산영호남문학상 작품상, 부산문학상 우수상, 광주영호남문학상 동시 대상, 대통령표창장을 수상하였다. 시집으로 『사랑+24시간=너』 외 4권의 시집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