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태준 부울경뉴스 대표(법학박사)와 성기옥 환경정책포럼 사장이 지난 2023년 6월 27일 오전 11시 기장문화원장실에서 강주훈 기장문화원장(법학박사)님과의 인터뷰한 사항을 아래와 같이 정리를 하였습니다.

안태준 박사) 반갑습니다. 강주훈 6대 기장문화원장(법학박사)님.

기장문화원은 지난 1997년에 개원한 이래 기장 곳곳에 켜켜이 쌓여 있는 선조들의 전통과 문화를 현재 우리의 삶에 맞게 재조명하여 후손들에게 올바르게 물려줄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한, 기장문화원에서는 기장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고 지역문화 발전을 위한 문화대학과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개설,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안태준 박사) 강주훈 기장문화원장님은 언제 취임하였지에 대하여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 강주훈 기장문화원장(법학박사)

강주훈 원장(법학박사)
저는 지난 2021년 8월에 제6대 기장문화원 원장으로 취임하여 현재까지 기장문화원 원장으로서 그 책무를 다하고 있습니다.

안태준 박사) 기장문화원에 대하여 간략하게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강주훈 원장(법학박사)
기장문화원은 기장지역의 문화 발전과 창달을 위해 지난 1997년 부산광역시 제1호로 설립인가를 취득하고 문을 열었습니다. 이후 1999년 문화관광부 한국문화학교 인가를 받았으며 2005년, 숙원사업이었던 신축 원사가 완성되어 현재 위치로 이전하였습니다.

2023년 현재 기장문화원은 원장과 부원장 2인을 비롯해 28분의 임원과 약 400여 분의 회원으로 이사회와 총회를 구성하며 지역 원로로서 존경을 받는 8분의 자문위원을 모시고 있습니다. 사무국에는 사무국장을 중심으로 총무과 1인, 문화사업과 1인으로 총 3명의 직원이 근무하며 부설기관으로 향토사연구소를 두고 있습니다.

기장문화원 부설 향토사연구소는 지역사 및 지역문화에 능통한 5분의 운영위원과 학계의 교수, 박물관장, 문화재위원 등, 총 11분의 자문위원을 모시고 있으며 상임연구원 1인이 상주하며 연구소 업무를 전담하고 있습니다.

안태준 박사) 기장군 지역의 미래를 이어갈 청소년을 위하여 어떠한 노력을 하고 계신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강주훈 원장(법학박사)
말씀대로 청소년은 지역은 물론, 대한민국의 이끌어갈 미래의 동량입니다. 이처럼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청소년들이 자신이 나고 자란 고향의 역사와 문화, 전통을 배우고 익히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기장문화원에서는 지난 2010년부터 현재까지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향토문화재체험교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장지역 초·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이 사업은 기장문화원을 시작으로 기장읍성, 장관청, 해송과 국수당 등을 직접 찾아보며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체험하고 배우는 사업입니다. 특히 우리 기장은 과거 바다를 통한 외적의 잦은 침입으로 큰 피해를 겪었던 곳입니다. 그렇기에 조국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임란 시기에는 의병이 크게 일어나기도 했으며 일제강점기에는 현재 확인된 분만 50분 이상의 독립운동가가 활동하였고, 그중 23분이 국가서훈을 받은 곳입니다.

그렇기에 향토문화재체험교실을 통해 기장지역 청소년들에게 자랑스러운 기장의 역사와 호국정신을 정신을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사업은 올해 부산시 교육청에서 부산지역 각 문화원 연계사업으로 벤치마킹할 정도로 현장과 학생, 사업지원 기관에서 모두 만족하고 있는 사업이기도 합니다.

안태준 박사) 기장문화원의 2023년도 주요사업에 대하여 이야기 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좌)안태준 부울경뉴스 대표, 성기옥 환경정책포럼 사장, (우)강주훈 기장문화원장, 박종범 기장문화원 국장

강주훈 원장(법학박사)
우선 학술연구 및 발간 사업으로 200년 전, 기장으로 유배 온 선비 심노숭이 약 6년 동안 작성한 일기인 남천일록 국역사업이 올해부터 진행 중입니다. 이 사업을 통해 200년 전 기장의 다양한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하여 지역문화 발전의 근간으로 삼고자 합니다.

또한, 지난해부터 실시 중인 기장지역 거주민 생애사 구술채록 사업을 통해 기장군민의 생애사를 수집 및 출판하여 기장의 근현대사를 채집·보존하고 있으며 올해와 내년까지 나머지 4개 읍면의 구술채록을 완료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기장옛사진공모전, 청소년 향토문화재체험교실 등의 역사·문화 사업이 진행 혹은 진행 예정에 있습니다.

더불어 국권침탈 시기 우리의 말과 글, 역사와 문화를 가르쳤던 민족교육의 산실이자 기장읍 3·1 만세운동이 시작된 명정의숙의 민족정신을 널리 알리고 계승하기 위해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가를 모시고 우리 민족문화와 관련한 인문학 특강을 개최할 예정이며 사라져가는 우리 전통공예를 알리기 위한 주민참여 특강도 개최할 예정입니다.

주민참여 사업으로는 문화유적지 탐방, 문화대학운영, 삼월삼짇날 전통문화한마당과 수강생 작품전시 및 공연발표회 개최를 통해 지역민과 친밀하게 소통하는 문화원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안태준 박사) 기장의 역사와 지명유래에 대하여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강주훈 원장(법학박사)
기장은 삼한 시대 동래 지역의 거칠산국 영역에 속해 있다가 5세기 중반, 거칠산국이 신라장수 거도(居道)의 공격으로 병합되면서 우리 기장도 신라의 갑화량곡현(甲火良谷縣)이 되었습니다. 신라 경덕왕 16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기장현(機張縣)으로 불리게 되었고 고려 시대에는 차성(車城)이라는 별호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조선 시대 후기인 고종 32년(1895년)에 기장군으로 변경되었다가 1914년, 동래군에 편입되었습니다. 광복 후인 1973년에는 양산군으로 편입되어 1986년 양산군 동부출장소가 설치된 후, 1995년 부산직할시의 광역시 승격과 함께 부산광역시 기장군으로 복군 및 편입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지명 유래에 대해서는 갑화량곡의 경우 대읍(大邑) 즉 큰마을, 혹은 바닷가 첫 마을이라는 뜻이 있다고 알려져 있고 기장의 경우 활시위를 당기고 있는 형태를 뜻한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름들에서 알 수 있듯이 과거부터 기장은 군사적으로 중요한 요충지로 인식되어 산성을 비롯해 읍성, 왜성, 수군진, 봉수대 등의 군사시설들이 만들어져 현재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안태준 박사) 기장문화원의 문화대학에 대하여 설명 부탁드립니다.

강주훈 원장(법학박사)
기장문화원은 문화원 설립목적에 부합하는 인문학 중심의 강좌를 운영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현재는 서예 교실, 사군자와 문인화교실, 가야금 교실, 민화 교실, 수채화 교실 등, 현재 총 23개의 강좌반을 개설하여 운영 중이며 약 400여 명이 넘는 회원이 각 강좌를 수강하고 있습니다.

안태준 박사) 기장군문화원 향토사연구소에서는 무엇을 하는 곳인지에 대하여 설명 부탁드립니다.

강주훈 원장(법학박사)
기장문화원 향토사연구소는 기장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며 지역민을 위한 올바른 인문정신 확립과 향유를 위한 기장문화원 부설 연구소입니다. 기장문화원 향토사연구소는 지역사 연구성과를 통해 공간과 사람,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하기 위해 매년 기장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한 결과물인 논문과 기고문 및 군민들이 직접 참여 문화예술 작품들을 수록한 "기장문화"를 발간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장군민들의 생생한 삶의 목소리와 지역사에 대한 기억을 구술조사 작업을 통해 채록한 기장군 구술사료집을 기획하여 지난해 기장읍 편을 발간하고 올해와 내년에 나머지 읍면 편을 발간할 계획에 있습니다.

더불어 기장지역 청소년들에게 우리 기장의 향토문화재를 직접 체험하고 학습하는 ‘청소년향토문화재 체험교실’을 향토사연구소 주관으로 매년 실시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장군민의 숙원사업인 "남천일록" 국문 번역 작업에 착수하여 200년 전 기장의 모습을 생생하게 되살리고 기장학 연구의 토대로 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안태준 박사) 기장군 유물과 유적에 대하여 간략하게 설명, 부탁드립니다.

강주훈 원장(법학박사)
기장의 유물과 유적은 크게 "관방문화와 유배문화, 민속문화"로 나눌 수 있습니다.

우선 관방문화와 관련된 유적은 기장읍성과 장관청, 두모포진성 터, 죽성리와 임랑포왜성, 기장 남산과 아이포, 임랑포 봉수대를 들 수 있습니다. 특히 조선 시대 기장현 속오군 소속 군관들이 근무했던 장관청은 과거 민족교육을 실시했던 명정의숙이 있던 곳이자 기장 3.1만세운동이 시작된 곳이라 더욱 큰 의미가 있는 공간입니다.

유배문화로는 고산 윤선도 선생과 관련한 황학대, 인현왕후 폐위사건과 관련해 기장으로 유배 온 지호 이선 선생과 관련해 지난 2005년에 건립한 철마의 수리정 등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민속문화와 관련한 유적은 기장군의 지난 역사가 새겨진 공덕비군과 철마 선돌, 기장 척화비, 어사암, 오랑대, 시랑대(원앙대), 소학대 등이 현재까지 전해지고 있는 기장의 민속문화유적입니다. 또한, 기장에는 천년고찰 장안사를 비롯해 척판암, 안적사 등의 고찰들이 자리하고 있으며 고려와 조선 시대 지방 교육의 중심이었던 향교도 옛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안태준 박사) 2023년도에도 기장군에서는 차성문화제가 개최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문화적인 측면에서 한마당 통합의 방향에 대하여 이야기를 부탁드립니다.

▲ 기장문화원 전경

강주훈 원장(법학박사)
말씀하셨다시피 차성문화제는 기장군민을 위한 흥겨운 축제의 장이자 18만 기장군민이 하나가 되는 소통의 장입니다. 저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차성문화제 추진위원장이라는 직책을 맡게 되었는데 제가 위원장을 맡으면서 기존 차성문화제의 장점은 유지하고 문제로 지적되는 부분들에 대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여 좀 더 내실을 다져 진정으로 기장군을 대표하는 축제로 발돋움시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를 위해 제가 주목한 것이 기장으로 유배 온 심노숭이라는 선비가 남긴 남천일록이라는 일기입니다. 여기에는 200년 전, 기장 사람들의 의식주를 비롯한 산천, 동·식물, 인물, 명승고적, 제례의식, 절기(節氣) 등에 대한 기록이 자세하게 남아 있습니다.

현재 기장문화원에서 진행 중인 국역사업을 통해 기장의 전통문화에 대한 성과를 축적하여 기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축제 프로그램을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차성문화제를 기장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축제로 만들고자 합니다.

안태준 박사) 마지막으로 기장문화원에서 기장군 주민에게 하고픈 이야기가 있으면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강주훈 원장(법학박사)
예부터 우리 기장 사람들은 척박한 농토를 일구고 거센 비바람에 맞서며 살아왔습니다. 그렇기에 우리 기장 사람들은 불의에 항거하고 저항하는 용감한 기질을 가졌다고 알려졌습니다.

그렇기에 기장에는 임진왜란 당시, 김산수, 김득복 부자와 김일개, 김일덕, 김일성 삼형제 등 아버지와 자식, 형제들이 모두 일본에 항거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일제강점기에는 구수암 선생 비롯해 장봉기, 김도엽, 박세현, 이도윤 선생 등 수 많은 독립운동가가 분연히 떨쳐 일어난 정의롭고 자랑스러운 고장입니다.

우리 18만 기장군민 여러분들께서도 이러한 기장에 대해 늘 자부심을 가질 수 있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기장문화원은 이러한 기장 정신을 후대에 계승하고 지역문화를 발전시키는 중심 역할을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상,
강주훈 기장문화원장님,
바쁘신 가운데
부울경뉴스 인터뷰
시간을 할애하여
주신데 대하여
고맙고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