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네

                                  김 다 솔

참혹한 일상 속에서
과거를 꿈꾸고 있는 그들

따뜻한 밥 한 끼
포근한 잠 한번 재워주고 싶다

그 모습 속에서
뿌려 놓았던 홀씨가
꽁꽁 얼어붙은 마음 밭에 싹을 틔웠네

아린 절규마저 훈풍이었나
쑥쑥 뻗어가는 뿌리

절망도 슬픔도 그리움인 양
흔들리던 잎새 사이로
평화의 꽃이 피네

❚ 작가 노트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평화의 소중함을 더욱더 절실하게 느꼈다.
작은 모금마저 경제적 어려움으로 생각했던 그때가 엊그제였는데
이보다 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평화를 위한 것이라면 이젠 주저할 수가 없다.
그들의 마음속엔 이 봄과 함께 평화의 꽃이 활짝 피었으면 좋겠다.

❚김다솔 시인은 ……

▲ 김다솔 시인

1993년 《문예한국》 수필 등단, 2002년 월간 《문학공간》 시 등단
1991년 제11회 대통령배독서경진대회 은상
2007년 제16회 《부산시인협회상》 우수상
2011년 제8회 《한국바다문학》 작가상
2015년 부산문인협회 제22회 부산문학상 대상
2018년 《착각의 시학》 제1회 시끌리오 작가상 등 수상
2004년 부산 북구 예술인연합회 문학분과 회장 역임
(사)부산시인협회 제10대 사무국장 · 부산시인협회 제11대 감사 등 역임
2023년 통영문인협회 회장 · 한국문인협회 회원 · 《착각의 시학》 편집위원
시집 『궁항리 바다』 외 작품집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