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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자작추천시> 김경희, 새벽달
김영미안  |  anteaju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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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3.13  23: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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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달

                                   김 경 희

   
 

문득 잠에서 깨어 어둔 창을 내다본다
구름 사이 둥근달이 내 창 앞에 앉았다
바람이 살짝살짝 부는가
달은 구름에 조금씩 자리를 바꿔 앉으며
문밖에 서 있다
설움을 잘 볶아낸 복사꽃 닮은 분홍빛 구름이
선녀인 양 달 문을 둘러싼다
길게 드리워진 별자리 품속을 파고드는 새벽달
동지 지난 한 겨울 속의 새벽달은
어머니 마음 닮아 눈물이 가득이다
지난여름 피었던 꽃은 지고 없지만
살찐 씨앗 편지 봉투 속 그득함이 안심으로 채워지는 밤
기다림도 눈물도 만져지는 달이지만
창 앞에 뜬 달은 영원한 것들로 채워질
하얀 순수 그 모습으로 남기를 손 모아 빌어본다

❚ 작가 노트

일반적으로 ‘새벽달’은 음력 하순경에
날이 밝을 무렵에 보이는 달을 일컫는다.

월인천강月印千江이라는 말이 있다.
원래 불교에서 나온 단어이고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천 개의 강에 도장처럼 찍힌, 비추인 달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크게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어서
첫 번째는 부처님의 자비가 달빛처럼 모든 중생을 비춘다는 뜻이고,
두 번째는 천 개의 강에 천 개의 달그림자로 보이지만 사실은 한 개의 달이고,
만물의 이치는 궁극적으로 하나라는 뜻이다.

지난겨울 어느 날,
내 눈에 비친 새벽달은 어머니 모습으로
어머니 마음을 닮아 눈물이 가득하다.

하얀 순수 그 모습으로 영원히 남아있는
어머니의 그 모습이여. 

❚ 김경희 시인은 ……

   
▲ 김경희 시인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성장하였다.
동의대 겸임 교수를 역임하였으며 성악가, 음악 교육학 박사.
부산광역시문인협회 부회장, 자립계획특별위원장을 역임하였고,
현재. 시사위문화예술회 회장, 국제펜 한국본부 부산지역위원회 부회장,
부산여류시인협회 부회장, 한국바다문학회 부회장, (사)한국꽃꽂이협회 부산지역연 합회 회장,
(주)Ocean Jade Shipping 대표이사 재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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