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국黃菊

                                   변 종 환

▲ 사진제공 공영해 시인

오늘 아침 베란다 한쪽 국화 화분에서
거짓말같이 꽃봉오리 몇 개가 피었습니다
거짓말 같던 첫사랑 아득한 기억 속에서
어쩌다 떠오르는 얼굴같이
노란 황국 그 수집은 꽃봉오리
몇 개가 피었습니다
거짓말같이, 거짓말같이 피었습니다.

* 작가 노트

내게 그리움과 희망은 언제나 더불어 살아간다. 베란다 한쪽 국화 화분의 꽃봉오리는 삶에 대한 바람이며 그리움이다. 기억 너머 어쩌다 떠오르는 보일 듯 말 듯 한 얼굴처럼…. 산다는 것은 이런 것이리라.
‘노란 황국 그 수집은 꽃봉오리/ 몇 개가 피었습니다/ 거짓말같이, 거짓말같이 피었습니다.’

■ 변종환 시인은……

▲ 변종환 시인

* 1967년 기획시집 『水平線 너머』(親學社) 상재, 문예지 『문학시대』 『자유문학』 『문예연구』 등 작품활동 * 현) 부산진구문화예술인협의회 회장 · 한국현대문학작가연대 부이사장 ·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 * 부산문인협회 제16대 회장 · 부산시인협회 제10대 회장 · 한국문인협회 이사 등 역임 * 시집 『우리 어촌계장 박씨』 『풀잎의 잠』 『송천리에서 쓴 편지』 『풀잎의 고요』 『겨울 운주사에서』 등 8권 * 산문집 『餘滴』 등 4권 * bjh900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