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토피아 교실

                                     장훈

시계가 반 만세를 부르는 달콤한 오후
아이가 원숭자베스* 인형을 목에 걸고
다락방 같은 교실을 동물원으로 만든다

춤추는 고양이와 가방을 맨 피카츄
답보다는 제 질문에 삼매경인 아이들
끝없는 말과 말 속에 신바람을 나눈다

말 속도를 배우는 나무늘보 투레질
글자를 매만지는 인공 지능 로봇놀이
부푸는 말풍선 마다 신종어가 떠돈다

가면을 쓴 동물들과 시간을 다듬으며
어른이 되다만 나는 피터팬이 되었다
나이가 삭제되느라 하루도 금방이다

*원숭이 인형 + 엘리자베스 여왕을 합친 아이들의 신종어
 

장훈 시인

장훈 시인은 ……
밀양 문학회 회원,
밀양 아랑 대축제 백일장 입상,
밀양 한글날 백일장 입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