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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자작추천시> 박정숙, 매듭을 지으며
김영미안  |  anteaju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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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10.04  08:3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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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듭을 지으며

                                   박 정 숙 

   
 

삼베에 감싸이고 매듭으로 감기고
또 한 벌, 그 위로 또 한 벌
구십 생애를 열 번도 넘게 매듭짓나니,

어머니는 환한 꽃다발을 가슴 위에 두고
하늘나라로 가시더라
매듭매듭 그 매듭은 영원히 살리라는 하늘의 약속

꽃보다 더 아름다운 꽃에 싸여 가신 어머니
날개 펼치고 폈던 더듬이 끝을 도로 감으며
사뿐사뿐 나비로 날으시더라,

자식들의 끝없는 깊은 기도가 양탄자 깔아드려
환송의 찬송에 뽀얀 하늘
영원한 안식의 길로 소리도 내지 않고 가시더라

▲ 작가 노트

   
▲ 박정숙 시인

얼마 전 친한 후배의 어머니가 타계하셔서 문상을 다녀왔다. 환갑이 된 그는 눈가에 촉촉한 그리움을 달고서 이제 고아가 됐다고 했다. 자식이 암만 나이가 많아도 어머니에게는 자식이고 어머니의 부재는 가슴에 구멍이 뻥 뚫어지는 슬픔이다. 열네 살 때 어머니와 이별을 한 뒤 내 가슴에는 여전히 그리움으로 가득 차 있다.

태어나서 배꼽에 매듭을 짓고 살아가면서 세월의 흐름 따라 한 사람씩 매듭을 지어 다시는 볼 수 없으니 참으로 허전하다. 다시 만나 손가락 서로 걸며 매듭짓는 날까지는 차분히 남은 사연 하나씩 묶어가며 미소로 답하며 살아갈 일이다.

▲ 박정숙(朴靜淑) 시인은……

창원 출생으로 2019년 <영남문학> 겨울호 신인문학상 수상으로 등단했고, 2022년 <제5회 영남문학상>을 수상했다. (사)영남문학예술인협회, 한국문인협회 회원, 계간문예작가회 이사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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