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생활고로 인해 자살충동과 우울증에 시달리던 30대 남성 A씨가 울산 남구 희망복지지원단의 도움으로 심신을 추스르고 새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A씨는 지난 8월 초 ‘자살예방센터 1393’에 “부모님이 어려서 이혼한 뒤 알콜중독인 아버지와 단 둘이 살았는데 아버지가 경제적으로 무능력해 중3때 고등학교 교복 살 돈과 입학금이 없어 입학을 포기하고 따로 나와 지금까지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를 벌었다. 그마저 코로나19로 실직해 극심한 생활고를 겪고 있는데, 아버지는 밥 한끼 사먹을 돈조차 없는 내게 계속 술 살 돈을 요구하신다. 이러다가 창밖으로 뛰어 내릴 것 같아 무섭다. 불면증도 심하고 하루에도 몇 번씩 자살충동을 느껴 정신과 치료를 받고싶은데 건강보험료기 70개월이나 장기체납 돼 있고 치료비도 없다.”며 전화를 해 왔다.

A씨를 자살 고위험군으로 판단한 남구 희망복지지원단은 곧바로 집을 방문해 초기상담을 실시란 결과, 그가 자살계획까지 세우고 있으며 건강보험료 뿐 아니라 월세는 물론, 전기료·가스비 체납 등 극심한 생활고를 겪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A씨를 고난도 통합사례관리대상자로 선정해 긴급생계비(3개월) 136만원, 건강보험료 체납분(39개월) 사례관리지원비 136만원을 각각 지원했다. 또 정신과 전문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재원의료봉사회를 연계해 줬고, 고난도 사례관리사는 약물치료와 함께 안부확인 및 정서회복 지원, 약물복용 모니터링, 병원동행 서비스 등을 제공해 정신건강 회복을 도왔다. 남구정신건강복지센터와도 협력해서 공동으로 사례를 관리하며 정신건강 상담을 돕는 등 다각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했다.

5개월여 꾸준히 치료·상담을 받은 A씨는 다행히 우울감과 자살욕구가 줄어들고 일상생활이 가능해질 만큼 정신건강도 회복 중이다. 구직희망에 따라 중구종합사회복지관의 인쏘프로젝트사업(진로상담, 직원훈련, 취업알선 등)에도 연계했다.

A씨는 “모든 상황이 답답하고 어떻게 죽을까만을 생각했었고, 정신과 치료 초반에는 약물을 복용해도 자살욕구가 사라지지 않아서 치료를 중도에 포기할까 했다. 사례관리사와 의사 선생님 덕분에 꾸준히 치료받을 수 있었다. 이젠 살고 싶고 일하고 싶고 돈을 벌고 싶다.”며 의지를 다졌다.

고난도 사례관리사로 A씨를 돌봐 온 갈도원씨는 “용기를 내어 상담에 응하고,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치료에 임한 A씨에게 고마운 마음뿐이다.”며 “다른 분들도 우울감, 자살욕구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시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받을 수 있다. 지자체에서도 지원과 치료를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남구청장 권한대행 박순철 부구청장은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실직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까지 겪는 취약계층의 삶은 더 고통스럽다. 정신보건센터 등 민관 기관과 협력해 취약계층의 심리적 안전망을 촘촘히 갖추고 복지사각지대의 위기가정을 발굴해 공적 급여를 제공하는 등 맞춤형 통합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