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시정 운영 방안 공유
우리는 지금,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대격변의 시대’ 한 가운데 서있다.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문명사적 전환기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고, 그 반대가 될 수도 있다. 과거 패러다임에 사로잡혀, 변화를 주저하면 반드시, ‘더 큰 위기’가 올 것이고, 강한 혁신의 마인드로 ‘도전’하면 이 위기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일상의 한 부분이 되어버린 코로나는 경제, 산업, 사회, 도시 모든 분야의 빠른 대전환을 강요하고 있다. 우리시가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대전환의 시대를 선도하는 ‘리더 도시’가 되느냐 아니냐는 저와 여기 계신 간부 공무원, 그리고 직원 여러분의 역량과 열정에 달려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특별히 지난 10개월을 되짚어 보고, 2021년의 담대한 시정 운영 방향을 여러분과 함께 공유해보고자 한다.

2020년은, 통합 10주년이 되는 아주 뜻깊은 해였다. 시민 여러분께 과거 10년과는 확연히 달라진 창원의 모습, 미래 10년을 향한 희망찬 비전을 보여드리고 싶었기에, ‘경제 대도약’과 ‘창원 대혁신’이란 원대한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힘찬 발걸음을 떼기가 무섭게, 전례없는 코로나 위기는 경제와 사회 전반을 흔들었고 우리시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창원이 하면 ‘역시’ 다르다는 것을 또 한번 증명했다. 일본수출규제 위기를 슬기롭게 이겨내며, 재료연구원 승격과 소·부·장 산업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듯이, 코로나 위기도 ‘뉴노멀’ 즉, 새로운 규범을 선도하며 ‘위기에 강한, 모범도시’로 인정받고 있다.

그 예로 전국최초 공공부문 반값 동행 프로젝트, 창원형 핀셋 긴급재난지원대책, 고용안정 선제대응 패키지사업으로 시민과소상공인 맞춤형 비상경제 대책을 마련했다. 또한, 블랙위크와 골든프라이데이 등 ‘창원형 착한 소비 붐 이벤트’를 진행해 내수소비를 촉진하고 민생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기업 경제 분야로는 온라인 교역 플랫폼 큐피트(CUFIT)를 통한 화상교역으로 576억원의 수출계약을 성사시켰으며, 산업분야에서는 전국최초로 방산혁신클러스터 시범사업으로 선정되었다. 기존 정부공모사업 방식에서 탈피해 선제적으로 정부에 제안한 ‘창원형 스마트 SOC 뉴딜사업’이 한국판 뉴딜사업에 대거 포함된 것도 주요 성과이다.

위기상황에서도 우리가 함께 하나되어 이뤄낸 값진 성과는, 시민 여러분의 시정에 대한 긍정적 평가로 이어져서 이번에 실시된 시민 만족도 평가에서 91.9%라는 긍정적인 대답을 이끌어냈다. 코로나 위기 극복 뿐만 아니라, 태풍에 대비한 우리시 선제적 대응 능력도 아주 뛰어났다고 생각한다. 초대형 태풍이 2개 연속으로 우리시를 관통한다는 예보가 있을 때, 많은 분들이 2003년, 태풍 ‘매미’의 악몽을 떠올렸을 것이다. 하지만, 재해취약지역에 대한, 신속한 ‘주민대피명령’ 과 주요 위험시설의 사전 통제를 통해, 인명피해는 단 한건도 없었고, 재산피해도 최소화하며, 재난 대응에 대한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음.

이렇듯, 올 한해 성과를 되짚어 보면 시민 행복과 경제 회복이라는 확고한 지향점을 가지고 위기를 뛰어넘어, 혁신했던 노력의 결과물이다. 이것이 바로 ‘대도약이고 대혁신’이라 생각한다.

한편, 모든 일에는 공(功)과 과(過) 가 있듯이, 이러한 보람 뒤에 아쉬운 점이 있었다. 대외적으로 자치분권의 진정한 마중물이 될 ‘창원 특례시’ 지정은, 정치권의 고민과 도시간의 이해관계로 계속 지연되고 있다. 도시 규모에 맞는 옷을 입는 지방행정체제 개편이 단시간에 이뤄지지 않는 험난한 과정이라고 생각했지만, 특례시를 염원했던 우리 104만 시민에게 더이상 실망감을 줘서는 안된다. 최근, 시장인 저와 직원들이 ‘시민의 염원’을 담아 국회, 정치권, 중앙부처할 것 없이 특례시 지정과 재정지원 연장에 ‘올인’ 하고 있으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대내적으로는 코로나로 인해 경제의 실핏줄인 지역 상권에 활기를 ‘좀더’ 불어넣지 못했던 점이다. 경제 활력에 효자 역할을 해온 ‘진해군항제’의 전면 취소와, ‘마산국화축제’의 축소 개최는 ‘우리 시민’, ‘우리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 선택이었음을 널리 양해해주시기 바란다. 아울러 내년에는 축제를 어떻게 치를 것인지 ‘방역’과 ‘경제’를 동시에 고려한 획기적인 방안과 ‘지역 상권 살리기 운동’, ‘각종 지원 대책’ 등 특단의 조치도 면밀히 검토해야 할 것이다.
내년 2021년도는 새로운 도전과 변화의 파도 속에서 출발할 것이다. 어려운 과정을 헤쳐 오며 ‘우리시만의 새로운 규범’을 만들고, ‘대전환의 기반’을 마련한 만큼 이제는 그 기반 위에서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대변혁을 만들어내야 한다.

이에, 몇 가지 당부드린다. 첫째, 시민 일상을 파고드는 ‘체감형 시정’을 실현해 주시기 바란다. 취임 후, 지난 2년여 동안은 굵직한 현안 해결과, 새로운 정책으로 ‘지속 가능한 도시’의 큰 틀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두었다. 지금부터는 그런 정책들이 시민의 삶 속으로 녹아들어가 시민의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고, 가슴에 와닿는 시정을 펼쳐야 할 것이다. 시민들로부터 ‘내 삶이 나아졌다.’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체감형 시정’에 속도를 내주기 바란다.

둘째, ‘뉴노멀 시대’를 선도하는 탄탄한 ‘도시 경쟁력’을 갖추어 달라. 뉴노멀 시대로 접어들면서 모든 도시는 이제 ‘새로운 규범’ 아래, ‘새로운 출발점’에 서있다. 과거 앞서 나갔던 도시가 경쟁력을 잃으면 계속 앞서 갈거란 보장이 없다. 뉴노멀 시대를 ‘선도’ 또는 ‘퇴보’하느냐는, 어느 도시가 속도감 있게 ‘경쟁력’을 갖추는가에 따라 극명하게 달라질 것이다.
도시의 근간이자, 경쟁력의 원천은 ‘인구’다. 인구가 증가하면 산업과 경제가 성장해 선순환 구조로 도시의 경쟁력이 강화되지만, 우리시의 인구는 지난 8년간 인구 유출이 2019년부터 가속화되어 주요 경제지표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인구 감소가 도시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까 우려된다.
내년은 이런 역성장의 고리를 끊고 ‘플러스 성장’으로 확실히 반등해야 할 중요한 시기이다. 모든 시정의 공통 분모를 ‘인구 증가’와 ‘경제지표 반등’으로 삼아 ‘창원다운’ 특화된 정책으로 도시 경쟁력 강화에 힘써주기 바란다.

‘창원’을 보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보이는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수소산업특별시, 스마트 그린 산단, 인공지능(AI)의 메카, 첨단방위산업 도시는 ‘창원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되었다. 지금껏, 직원 여러분들이 열심히 잘 해주었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고, 해야 할 일이 많다. 지금도 과중한 업무로 인해 건강도 가정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여러분에게 한없이 미안하지만, 우리 손에 창원의 미래가 달려 있고, 많은 시민들이 ‘우리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가 혁신하고 도전한 만큼 창원은 더 발전하고 시민들은 더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