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반려동물관리협회 수의 전문강사

반려동물들의 건강의 이상신호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반려동물과 오랜시간 동거동락 하다보면 서로 교감능력이 좋아져서 우리 애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느정도 가늠을 할 수 있다. 그중에 독심술을 하듯 눈빛만 봐도 우리 강아지나 고양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보호자들은 동물들 나름대로의 언어로 “아파요~” 하고 표현을 해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방치 되면 병이 더 악화 되어 치료도 그만큼 오래 받아야 될 수 있으니 우리 반려동물이 이런 행동을 할 때는 문제가 있는거구나 라고 생각하시고 가까운 동물병원으로 가셔서 검진을 받아 보시길 권한다. 반려동물의 건강이상 신호라고 하면 너무 다양하고 많아서 오늘은 대표적인 몇가지를 기술해 보겠다.

첫 번째로 머리를 바닥에 붙이고 엉덩이를 드는 행동이다.
머리는 바닥에 붙이고 엉덩이쪽은 하늘로 향하게 몸을 쭉 펴는 행동인데 외국에선 프레이 포지션이라고 해서 기도하는 자세라고 말하는데 실제로 병원에서 알려드릴 때 에는 기지개피는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는 경우가 있는데 자다가 일어난 직후에 한다면 지극히 정상적인거지만 전체적인 활동성이 줄어들면서 하루에 여러 번 기지개펴는 행동을 반복 한다면 몸에 맞지 않은 자극적이거나 부패한 음식물을 먹었거나 소화가 안되는 동전이나 플라스틱 등을 먹어서 속이 불편할 때 보이는 행동이다. 당장에 구토나 설사가 없더라도 이 행동은 배가 아프다는 신호라고 볼 수 있으며 이후에 구토나 설사증상이 동반될 수 있으니 미리 확인을 받아 보는게 좋다.

두 번째로는 바닥에 엉덩이를 끌고 다니는 모습이다. 엉덩이 스키 탄다 , 똥꼬 스키탄다 라고 이야기 하는데 정확히는 스쿠팅이란 용어로 표현을 하고, 이 행동을 보일 때 보호자분들 중에서는 귀엽다고 느끼고 재미로 하는 놀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긴 한데 이 행동을 보이는 애들은 엉덩이 쪽 항문낭에 항문낭액이 쌓이거나 염증이 생긴 경우 혹은 항문 쪽 질환이 있을 때 나타나는 행동이니 꼭 확인을 하실 필요가 있다. 계속 놔두시게 되면 항문낭 제거수술 까지 해야 되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하시길 바란다,

세 번째는 다리로 머리쪽, 귀뒷쪽, 몸등을 긁거나 흔드는 증상. 눈이나 귀에 이상이 있거나 털사이에 진드기 같은 외부기생충에 감염되어서 가려움증으로 인한 경우이다. 2차적으로 스스로 긁는 증상 때문에 피부나 귀 손상이 더 심해져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으니 초기에 치료 하시는 것이 좋겠다.

네 번째로는 잘 걷던 아이가 갑자기 다리를 든다던지 깨금발을 하는 행동이다. 계속 다리를 들고 다니는게 아니라 괜찮아 졌다가 다시 가끔씩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보호자분들이 단순히 발에 상처가 생긴걸로 오해 하시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런 경우 무릎이나 엉덩이 관절이 좋지 않아서 걸음걸이에 이상이 생기는 증상 이므로 병원에 방문하셔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다섯 번째는 반려동물의 식이가 갑자기 줄거나 늘어나는 경우이다.
이런 증상은 호르몬 질환이나 비뇨기 이상이 있을 때 나타날 수 있으며 우리 아이가 먹는 식수의 량이나 사료량에 변화, 체중 변화가 보인다면 몸에 이상증상이 있는 것으로 추측을 해야 한다. 이와함께 대,소변량 특히 소변량에 변화가 크다면 건강상 아주 치명적인 질환으로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를 해야 한다,

그 외에도 갑자기 신경질적으로 변했다거나 물지않던 아이가 공격성을 보이는 경우, 보호자를 피해서 숨어 지내거나 예민한 경우도 단순히 분리불안 같은 정서상의 이유가 아니라 몸 어딘가에 통증이나 이상이 있어서 그런 경우도 있으니 참고해서 잘 관찰해 주셨으면 한다.

사람처럼 대화는 나누지 못하지만 우리는 반려동물과의 교감을 통해 서로를 사랑하고 이해한다. 아이들이 몸으로 하는 표현을 잘 관찰하고 인지하여 건강하고 행복하게 함께 하길 바란다.

글 /  김용희 H동물케어센터 수의사
한국반려동물관리협회 수의 전문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