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탁지훈 단장 / 물망초유기동물봉사단 창단

사람들은 동물이 귀엽고, 예쁘고, 사랑스러워서 키우기 시작하였다가 어느 순간 정서적으로 위로를 받고, 서로 교감하면서 그 관계가 애착이 되었다.

최근 몇년 사이 반려동물 가구는 천만시대에서 천오백만시대로 규모가 커졌고, 반려동물의 여러 서비스 산업 또한 성장세를 이루었다.

모두들 반려동물 산업이 "신성장 산업"이라며 소기업, 대기업, 정부 할 것 없이 산업의 관심과 집중이 순식간에 쏠렸다.

한편, 사람 곁에서 언제나 즐겁고 행복하게 살 것이라 생각했었던 반려동물은 사람의 손에 버려지는 책임성 없는 유기가 난무하였고, 산업의 성장과 동반하여 "유기동물 시장"도 함께 성장?하는 안타까운 현상이 벌어지고 말았다.

오랜 고민 끝에 물망초유기동물문화봉사단을 설립하기 위한 준비에 열을 올렸다.

물망초의 꽃말은 "나를 잊지 말아요" 이다.

반려동물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번 새겨보고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잊지 않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속에 해답을 찾아 냈다.

모든 일들이 계획처럼 될 수 없지만 우리의 작은 목소리가 유기동물 시장을 바라보고 생각하는 인식을 바꾸는 역할에 기여만 된다고 하더라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변화가 물꼬리를 터 우리보다 더 훌륭한 인재들이 우리와 같은 인식으로 이 시장을 바라본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국민의 세금이 밑빠진 독에 물 붓는 격이 아닌, 흩어진 흙을 모아 씨앗을 심는 가치부여로 알차고 의미있게 예산이 쓰일 수 있을 것이다.

갖춰져 있는 틀을 깨고 새로운 문화와 환경을 받아드린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이번에 정부에서 반려동물등록제를 의무화 시켰다. 유기동물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관리해야 하는 비용이 비례하기 때문에 반려동물등록제 의무화와 등록여부 집중 단속을 통해 책임감 부여 및 유기 방지를 하겠다는 취지로 저는 해석해본다. 이러한 정부의 방향은 일시적으로 효과는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근본을 건드리지 못하는 정책은 시간이 흘러 무뎌지게 되고 잊혀지게 된다.
 
결국 근본을 건드려 인식 변화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반려동물 산업이 올바른 방향으로 성장하는데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라는 것이다.

유기동물 산업을 조사 하는 과정 중 세부적으로 설명할 수 없지만 유기동물을 통해 수익을 발생시키는 사람도 존재함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앞에서는 유기동물 시장을 위한 많은 일들을 하는 것 처럼 보이지만, 뒤로는 유기동물 시장이 개선되는 것에 탐탁치 않아 한다.

"유기동물 한마리 당 관리비용이 책정되고, 등록된 유기동물은 다른 보호소로 이동하여 등록된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버려진 유기견을 책임분양이라는 보기 좋은 옷을 입혀 책임비만 받아 전문적으로 수익을 낸다는 내용도 함께..."라는 분위기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 얽매이면 비판과 비난 뿐이다. 지금보다 조금 더 발전된 그리고 성숙된 반려동물 산업을 그리며 한발 한발 내딛을 때 비로소 희망이 현실이 되는 오늘이 되지 않을까?
 
분명 쉽지 않는 길이다. 그러나 혼자가 아니라 외롭지 않다. 그리고 누군가는 분명히 이 길을 걸어야 한다.

반려동물과의 삶이 저에게 기쁨과 행복을 주었기에, 반려동물에게 받은 기쁨과 행복을 이제는 유기동물에게 나눠 주려 한다.

이 길을 끝까지 응원해주시고, 함께 하여 주시기 바란다.

한편, 물망초유기동물봉사단이 지난 2019년 7월 26일(금) 창단을 하였다.

글 / 탁지훈
(주) 탁이네반려견카페 대표 / 한국반려동물관리협회 부산지부장/부산경상대학교 반려동물보건과 교수

* 위 글은 본지의 취지와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