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정부 신남방정책 발맞춰 부산 역할 강화해야”
오거돈 부산시장이 1일 시청에서 열린 주간업무보고회의에서 아세안 순방의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달라고 간부 공무원들에게 당부했다. 오 시장은 지난달 24일부터 27일까지 3박5일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2개국 3개 도시를 순방했다.

이날 회의에서 오 시장은 “세계 경제 시장에서 아시아의 영향력이 점점 높아지는 추세”라며 “부산도 아시아 국가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운을 뗐다.

오 시장은 한·아세안 관계에서 부산의 역할을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가 신남방정책을 통해 아세안 국가와의 협력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부산에서도 협력 기반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오 시장은 오는 11월 말 개최 예정인 한아세안 정상회의를 부산에서 개최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줄 것과 아세안 국가와의 네트워크를 강화해줄 것을 지시했다.

오 시장은 “중앙 정부에서 신남방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지금, 지방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며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아세안 국가와의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오 시장은 ‘아세안콘텐츠빌리지’ 설립을 차질 없이 준비해달라고 강조했다. 아세안콘텐츠빌리지는 영화교류센터, 아세안 게임·웹툰 진흥센터, 종합관광청, 비즈니스·창업 센터 등으로 구성될 예정인 종합 예술문화 센터로, 오는 2022년까지 아세안문화원 옆 유휴부지 1만여㎡에 8700㎡ 규모로 조성될 계획이다. 부산의 특화 콘텐츠 분야를 중심으로 한·아세안 국가와 기업 간 교류·성장을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오 시장은 “아세안콘텐츠빌리지가 건립되면 아시아의 영화, 웹툰, 관광, 창업 분야에서 부산이 선도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아세안 순방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달라”고 강조했다.

■ 전문가 협력 확대 강조 … 분야별 특별 자문·고문 발굴 지시
오 시장은 각 분야 전문가와의 인적 네트워크 형성도 강조했다. 시에서 추진하는 사업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시정에 적극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도심대개조를 활발하게 추진 중인 부산시는 승효상 국가건축정책위원장을 도시정책고문으로 위촉해 부산 건축에 대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듣고 있다.

오 시장은 “부산의 인적 네트워크를 넓혀서 시정에 좋은 아이디어를 더해줄 전문가들을 적극 발굴해야 한다”며 “부산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도록 가능한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간부 공무원에 ‘책임’ 강조 … “예산 집행 투명성 강화해야”
끝으로 오 시장은 간부 공무원들에게 적극적이고 책임감 있는 자세로 시정에 임해줄 것을 당부했다. “2/4분기로 접어든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라며 민생현장을 빈틈없이 챙길 것을 강조하고 긴장감을 늦추지 말 것을 주문했다.

오 시장은 “간부 공무원들은 자기 영역에 대한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지시받은 일만 하는 수동적인 태도에서 시민을 위한 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하는데 적극적으로 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예산집행의 투명성을 강화하라는 지시도 나왔다. 오 시장은 “시에서 추진하는 모든 사업은 시민들의 소중한 혈세로 진행되는 것”이라며 “100원도 알뜰하게 아껴서 한 치의 낭비 없이 시정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