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나(owner)와 CEO

                                                조 승 래 

조직이 해야 할 일과
가야할 곳을 미리 맥 짚고서
그의 스텝들이 따라 오나, 안 오나
챙기면 오나(owner)이고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안절부절 못하다가
씨, 이제야 오네
겨우 안도의 숨을 쉬면 CEO

* 작가 노트

▲ 조승래 시인

이런 것도 시라고 할 수 있냐? 반문을 할 때가 있고 질문도 받기도 한다. 시 한편을 서론 본론 결론으로 나누어 본다면 제목이 서론이고 작가이름이 본론, 내용이 결론이라고 생각을 해 보았다.

명성이 높은 시인은 이름만으로도 결론(본문)이 생명을 갖지만 제목을 떼면 본문만으로 아무 울림도 없는 시도 있다. 어쨌든 조직에는 리드가 있고 추종자가 있는데, 소유자와 경영자를 정의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아서 해학적으로 풀어 보았다.

소유자(owner)는 투자자 이므로 투자효율에 관심이 높고 미래의 기대 수익도 높을 것이다. 반면 전문경영인은 대리인이며 단기성과에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다. 단기성과를 계속 좋게 이어가면 더 바랄 바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오너의 마음과 CEO의 마음이 어느 시점에 차이가 있을 수가 있다.

노동생활의 보람이 있는 활기찬 터전을 만들고 제공하고 이를 지키는 것이 현대인의 밥상 관리 예의라 생각한다.

조승래(趙勝來) 시인은 경남 함안 출생으로 2010년 『시와시학』으로 등단하였다. 시집 『몽고조랑말』, 『내생의 워낭소리』, 『타지 않는 점』, 『하오의 숲』, 『칭다오 잔교 위』등을 펴냈다. 『칭다오 잔교 위』는 2015년 세종도서 문학 나눔에 선정되었다. 한국타이어 상무이사, 아노텐금산(주) 대표이사, 단국대학교 상경대학 겸임교수(경영학박사)를 했고, 현재는 씨앤씨 와이드(주) 대표로 있다.

* 부울경뉴스 『오늘의 자작추천시』는 부산 ․ 울산 ․ 경남 ․ 대구 ․ 경북에서 활동하는 중견시인들의 자작추천시를 시인이 직접 쓴 작가노트와 함께 소개하는 지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