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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형태 지사장, 삶의 마지막 순간을 생각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김영미안  |  anteaju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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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06  08:4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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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형태 / 국민건강보험공단 해운대지사장
지사 사무실에 90세 정도 되어 보이는 노부부께서 찾아 오셨다. 할머니께서는 요즘 서울에서 유행이라며 사전연명의료 의향서를 달라고 하셨다.

신청이유를 물어보니 마지막 생을 마감하는 의사 표시를 미리 해둬 자식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싶단다. 또 주변에서 이러한 문제로 자녀 간 갈등이 발생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한다면서, 한 장은 본인이 그리고 다른 한 장은 배우자 분 앞에 불쑥 내밀자 할아버지께서 몹시 언짢은 표정을 짓다가 이내 큰소리로 “내 생명을 왜 당신이 이래라 저래라 하냐”고 거부하다 두 분이 싸움 일보직전까지 가 이를 말리느라 진땀을 흘린 적이 있다. 아마 할아버지께서 본 제도의 취지와 시행방법 등에 많은 오해가 있었나 싶다. 

2018년 2월4일에 시행된 연명의료결정제도는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에게 하는 심폐소생술, 혈액투석, 항암제 투여, 인공호흡기 착용의 의학적 시술로서 치료효과 없이 임종과정의 기간만을 연장하는 연명의료를 시행하지 않거나 중단할 수 있는 기준과 절차를 정립하여 국민의 삶을 존엄하게 마무리 할수 있는 제도이다.
19세 이상의 사람은 연명의료 및 호스피스에 관한 자신의 의향을 ‘사전연명의료의향서’라는 문서로 직접 밝혀둘 수 있으며, 의향서 작성자가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가 되었을 때 이를 근거로 연명의료를 유보 또는 중단할 수 있다. 한편 이미 작성된 의향서라 할지라도 작성자는 언제든 그 의사를 변경하거나 철회할 수 있다.

실제 이를 의료 현장에서 실행 하는 데는 까다로운 절차가 마련되어 있다.

첫째, 의료기관윤리위원회가 설치된 의료기관의 담당 의사와 전문의 1인이 “회생가능성이 없고 치료를 받더라도 회복되지 않으며 급속도로 증상이 악화되어 사망에 임박한 상태에 있는 환자”라고 판단해야 한다.

둘째, 환자 또는 환자 가족이 연명치료를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해야 하고 담당의사 및 전문의 1명이 이를 확인해야만 한다. 즉,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라는 의학적 판단이 있고, 더 이상 연명의료를 원치 않는다는 의사가 확인된 경우에만 연명의료를 시행하지 않거나 중단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어 있는 것이다.

삶을 어떻게 마무리하는 것이 바람직한지에 대한 생각은 저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언젠가 맞이할 나의 삶의 마지막을 미리 생각해 보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연명의료결정제도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재)국가생명윤리정책원 전화 1855-0075로 하면 된다.

글 / 정형태(국민건강보험공단 해운대지사장)
* 기고자의 글은 본지의 취지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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