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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자작추천시> 박미정, 산으로부터 알림장
김영미안  |  anteaju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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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05  07:4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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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부터 알림장

                                               박 미 정

   
▲ 사진 하유경

푸르면 푸른 대로
붉으면 붉은 대로
만남과 이별이 있다

무딘 바위의 등에 대고
비비대는 것
그것이 무엇이라도 좋다
살려고 하는 것이라면

산을 찾으면
사는 것을 배우고
다시 기쁘게 돌아왔다 나가라

침묵이
아무리 통通하는 것이라고 할지라도
영원히 입을 닫으면
오늘 이처럼 볼 수 없다 

*작가 노트
   
▲ 박미정 시인
만남의 소리가 난다. 침묵하면 더 크게 들리는 소리다. 나는 왜 공존하는 것에 귀를 세우는가.
위로하기보다 위로 받으려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당당하게 그림자를 얹는다. 올곧은 가지였기에 정말 다행이다. 가슴을 쓸어내린다. 당신은 위로를 받았는가? 어느덧 가벼워진 배낭을 느끼고 아스팔트를 향해 걷는다. 그대로 있는 산을 돌아보는 것은 울타리의 확인이다.
살아서 나가라고 부채질한 덕분에…. 화답으로 보내는 나의 아양에 흔들리지 않는 산, 보여주며 사는 그대로의 공부가 나는 어렵다.

박미정은 시인이자 수필가이자 평론가이다. 여성문학상 대상, 부산문학상 대상, 한국해양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하였다. 시집으로『맥놀이』 외 7권, 수필집 『해무를 벗기다』, 저서로는 『한국 현대 해양시 연구』 등 다수가 있다.

* 부울경뉴스 『오늘의 자작추천시』는 부산 ․ 울산 ․ 경남 ․ 대구 ․ 경북지역에서 활동하는 중견시인들의 자작추천시를 시인이 직접 쓴 작가 노트와 함께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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