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순 여사는 애국자다

                                                조 원 희

나의 어머니
김명순 여사는 애국자다

사랑과 정성으로 길러낸
친자식에 손자 손녀
무려 10명
쓰러진 아들 가정마저
어머니란 이름으로
억척스럽게 일으켜 세운
여장부

애국자란 어떤 사람을 말하는가
여자로서 나라를 사랑하는 일이란 무엇인가

아내로서 며느리로서 어머니로서
가정에 충실하여
술고래 남편 성심을 다하여 보필하고
홀시어머니 봉양 잘하고
자식 위해 평생을 바쳐 한 가정 굳건히 지킨
효부에 현모양처

10명의 자식 건사하느라
손발은 부르터 피가 맺히고
소나무 껍질보다 더 험한
솥뚜껑 손에
허연 반창고 쉴 날 없어도
언제나 환한 웃음
잃지 않는
나의 어머니 김명순 여사

누가 뭐래도
나의 어머니 김명순 여사는
애국자가 분명하다

*작가 노트

▲ 조원희 시인

어머니의 손을 볼 때마다 눈물이 난다. 어머니의 손은 여자의 손이 아니었다. 아무리 일을 해도 나의 손은 조금 거칠고 마디가 굵어진 것뿐인데 어머니의 손은 솥뚜껑만큼 큰 손이 긴 가뭄의 논바닥보다도 노송의 껍질보다 더 험했다. 갈라져 피가 나 허연 반창고가 쉴 날이 없었다. 어머니의 숭고한 희생. 무엇으로 보답할 수 있을까. 나의 능력으로는 어림없다. 다만 이렇게 시로써 노래할 뿐.

애국자란 어떤 사람을 말할까. 어떤 사람을 애국자라 지칭할까. 나라를 구성하는 기초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작은 집단인 가정. 그 가정을 지키기 위해 평생을 바친 사람도 애국자가 아닐까. 그렇다면 나의 어머니 김명순 여사도 애국자임에 분명하다. 나는 감히 그렇게 말하고 싶다.

조원희 시인은 월간 『문학도시』 를 통해 등단했으며 시인이며 수필가이며 시낭송가이다. 부산문학인아카데미협회 문예지 「문심」 편집국장이며, 「호국보훈의 달 시 공모 참방」, 「호국보훈의 달 시낭송대회 장원」, 「영·호남예술축제 시낭송부문 대상」 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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