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odcut 소리 

                                                 박 태 완

그대를 만나러
작품전을 향합니다

그대 생각 살포시 스며들어
나의 가슴은 두근거림이 됩니다

많은 사람 중에 그대 한 사람
이제는 내 뜨락에 꽃이 된 사람
그대 생각 소리 없이 다가와
나의 가슴은 붉게 물들어갑니다

어제도 오솔길을 걸으며
그대를 떠올렸습니다

오늘도 작은 길을 걸으며
그대를 가만히 불렀습니다

어제 내 눈에 읽어진 모형
오늘 새로운 작업으로 찍고 있는 날 봅니다

나도 그대 눈에 읽히면서
새로워지는 모형이면 합니다

그대 앞에 온전히 드러내어
소리 내는 Woodcut이면 합니다.

*Woodcut : 판화 

*작가 노트

▲ 박태완 시인

 시어 화된 작품을 완성시키기란 쉬운 일이 아니라고 본다. 단순히 즐기는 취미라면 모를까, 정말 잘 만들고자 하면 모든 게 고통이 따른다. 글을 잘 쓰는 것은 끝없는 아픔이다. 글을 잘 쓰는 것은 끝없는 절망이다. 하지만 글을 쓰지 못하는 나보다 글을 쓸 수 있는 나를 택한다. 글을 쓴다는 건 고통으로 가득한 삶이지만 그런 고통의 총합은 기쁨이다. 그 묘한 기쁨을 포기하지 못하는 게 글쟁이다.
박태완 시인은 『월간한국시』 시 부문에 등단하였으며 부산문인협회, 새부산시인협회, 북구문인협회 회원, 부산문학인아카데미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그대여 그대는 사랑』외 1권이 있다.

 * 부울경뉴스 『오늘의 신작시』는 부산 ․ 울산 ․ 경남 ․ 대구 ․ 경북지역에서 활동하는 시인들의 신작시를 시인이 쓴 작가 노트와 함께 발표하는 지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