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노을

                                               서 수 정

불화로처럼 뜨거운 하늘에
검은 장막이 쳐지고
천둥소리와 함께 비가 내린다

한참을 쏟아낸 빗물에
불더위가 한풀 꺾이고
시원한 바람 한 자락 흩날린다

시원한 바람의 선물일까
장막이 벌어지고
그 사이로 쏟아지는 꽃노을

*작가노트

▲ 서수정 시인

태풍의 영향으로 바람이 불고 시커먼 구름이 하늘을 덮었습니다. 그리고는 폭풍 같은 눈물을 쏟더니 저녁 무렵 비가 그치고 시커먼 구름 사이로 보이는 붉은 햇살이 내려와 강물 위를 덮습니다. 차 안에 앉아 있다가 예쁜 꽃노을을 담았습니다. 삶도 이렇듯 예쁘게 빛났으면 합니다.

서수정 시인은 『월간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하였으며 한국문인협회, 부산문인협회, 창작문학예술인협회, 한국예인문학, 부산문학인아카데미회원, 밀양문학회 편집위원을 맡고 있다. 전국 순 우리말 글짓기에서 장려상을 수상하였다.

* 부울경뉴스 『오늘의 신작시』는 부산 ․ 울산 ․ 경남 ․ 대구 ․ 경북지역에서 활동하는 시인들의 신작시를 시인이 쓴 작가 노트와 함께 발표하는 지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