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더위

                                               최 덕 태

▲ 사진 조원희

내려쬐는 불볕은
한줄기 인정人情사정事情 도
너그러움이나 보살핌은커녕
메마른 이별의 눈물마저 말랐다
안타까운 짜증
땀범벅에 헐떡이는 목마름
고달픈 넋두리를
송두리째 훔쳐내는
새 골목 알찬 바람이
여인의 미소처럼
무딘 마음 바닥을 스쳐 지났다.

*작가 노트

▲ 최덕태 시인

지겨운 무더위를 의인화擬人化해서 현실의 고통으로 삼았다. 진정한 인생의 보람은 일상생활의 고통 앞에서 좌절하지 말고 극복하려는 의지意志에서 찾을 수 있음을 깨닫게 했다.

최덕태 시인은 『계간청옥문학』 시 부문, 수필 부문으로 등단하였으며 부산문인협회 회원, 시를짓고듣는사람들의모임과 부산문학인아카데미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 부울경뉴스 『오늘의 신작시』는 부산 ․ 울산 ․ 경남 ․ 대구 ․ 경북지역에서 활동하는 중견시인들의 자작추천시를 시인이 직접 쓴 작가 노트와 함께 소개하는 지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