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여!                

                                                 신 용 기

천년 세월
동해바다 타오르는 횃불
너는 감동이었고
떠오르는 햇살이었고
거센 꽃바람 타고 오는
아우성이었지

웅장하고 장엄한 위용
태극 마크의 늠름함
천하를 호령하는 기백 인양
의기도 양양하여라

칠천만 염원을 담은
자랑스런 우리 독도 땅
갈매기 떼 힘차게 비상하니
우리,
온 겨레의 아리랑을 부르자

야만 미개의 정신없는 자들
자기네 땅이라 지껄이지만
시퍼렇게 살아있는
동해의 물결
용서 않고 늘 푸른 독도여

무궁화 꽃망울로 불타는 가슴
너를 감싸 안는
따사로운 햇살
큰 축복으로 휘어감아
타올라라 동방의 횃불이여!

*작가 노트

▲ 신용기 시인

나의 눈에 비친 독도는 신비스럽게 아름다웠다. 아스라이 피어오른 구름과 안개는 보랏빛 기운으로 아름다운 섬의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깎아지른 절벽 틈새마다 작은 꽃을 피운 섬은 비취빛 바다 위에 그 마음을 오롯이 올려놓고 있으며, 짙은 노을이 섬을 물들일 때에도, 긴긴밤 달빛이 따라다니며 섬의 고요를 흔들어 놓아도, 소리 없이 새벽 여명이 섬을 깨울 때도, 독도는 그대로이며 하얗게 부서지는 포말을 반갑게 끌어안으며 섬 자락을 내어주는 그 섬이 이제 우리 마음에 와 닿습니다.가만히 꽃 피우고 새들을 잉태하며 이야기꽃을 피우는 섬은 수선스럽지 않게 사랑하는 법을 알려주며, 비겁한 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습니다.

신용기 시인은 『문예시대』 시부문 및 『현대문예』 수필부문에 등단하였다. 현재 광주광역시시인협회와 영암문학회 부회장, 부산문학인아카데미협회 이사이며 시집『빨간 립스틱과 맥주』외 3권이 있다.

* 부울경뉴스 『오늘의 신작시』는 부산 ․ 울산 ․ 경남 ․ 대구 ․ 경북지역에서 활동하는 시인들의 신작시를 시인이 쓴 작가 노트와 함께 발표하는 지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