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흔들림

                                                김 숙 이

바람은
자고 있는 나뭇잎을
일렁이는 비결이 있습니다

물길은
가고자 하는 곳으로
젖어드는 게 묘법입니다

바람과 물에게 물어 볼까요
어쩌면 마음이 흔들리고
눈길을 머물게 하는 지를

이제사
그대가 그리움이 되는
까닭을 가르쳐 주십시오

* 작가노트

▲ 김숙이 시인

뒤늦게 공부를 하고 싶었다. 석사시험 면접을 볼 때이다.
교수님들이 보시기엔 제가 50대 나이였으므로 순발력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지식을 일구어가는 과정도 매끄럽지 않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서류심사에는 적격이었지만 앞에 닥친 면접시험을 통과해서 국문학에 관한 학문을 더 깊이 알고 싶은 열정이 있었다. 지적인 밀도를 높이고 싶었다.

김숙이 시인은 대구출생으로 시집 『새는 뭍에서도 꿈을 꾼다』(2004), <천상병문학제>에서 시사문단 문학상 대상 수상(2005), 논문집 『백석 시 연구』(2011)를 펴냈다. 영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석·박사학위를 취득 한 후, 현재 대구문인협회 부회장, 일일문학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 부울경뉴스 『오늘의 자작추천시』는 부산 ․ 울산 ․ 경남 ․ 대구 ․ 경북에서 활동하는 중견시인들의 자작추천시를 시인이 직접 쓴 작가노트와 함께 소개하는 지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