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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자작추천시> 박선옥, 비파나무
김영미안  |  anteaju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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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25  09: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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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파나무

                                              박 선 옥

   
 
숱한 비바람 몰아쳐도
꿋꿋이 제 자리를 지켜낸
억겁의 사연 품은
그의 몸은
울퉁불퉁 상처투성이
뜯어보면 하염없는 속살
탐스런 노란색 열매
그윽한 향기가 퍼진다
 
회주 스님의 목탁소리 울릴 때
비파나무도
말없이 하늘 향해 참선한다
 
지나가던 구름도
쉬어가는 도량
새들도 조심스러워
노래하지 않는다
 
비파나무는
참선중이다.

*작가 노트
   
▲ 박선옥 시인
제적사찰에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비파나무에서 노란 열매가 주렁주렁 열린다. 너무 탐스럽다고 하였더니, 법당 보살님이 맛보라고 하면서 노란 열매 한 개를 넌지시 내 손에 쥐어주었다. 조금 떼어서 먹어보니 도대체 무슨 맛인지 모르겠다. 비파나무는 상처투성이가 되어도 제 몫을 다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법당을 향해 말없이 제 자리에 서서 참선을 하고 있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박선옥 시인은 『대구낙동강문인협회』에 수필 부문 및 시 부문으로 등단하였으며 실상문학 작가상 외 다수를 수상하였다. 시집으로 『태양은 다시 떠오르고』외 3권과 수필집으로 『살며 사랑하며』를 상재하였다. 현재 부산문학인아카데미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 부울경뉴스 『오늘의 자작추천시』는 부산 ․ 울산 ․ 경남 ․ 대구 ․ 경북지역에서 활동하는 중견시인들의 자작추천시를 시인이 직접 쓴 작가 노트와 함께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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