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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자작추천시> 김상윤, 궤도의 이편
김영미안  |  anteaju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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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16  09:5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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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도의 이편

                                                 김 상 윤

   
 
얽힌 시간의 밧줄들,
관계의 그물들, 중력의 끈들

더하여 생각의 상자들
안개 속은 여전하지?
안전해? 숨기 좋아?

똑 똑 !
문 또는 벽을 울게 한다
끈의 이쪽 끝 당기며 귀를 댄다
빛이 밝다면 더 잘 보일텐데

그럼에도
가시의 장미들, 향기의 꽃들
피어난다
 
   
 
   
 

 

 





* 작가 노트

   
▲ 김상윤 시인
지구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즐겁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 지구는 우리에게 모든 것을 제공해주지만 중력이라는 삶의 무게가 우리를 가두고 있어서 새처럼 자유롭게 날아오르지도 못하고 안개가 덮인 날은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답답해해야한다. 이 좁은 행성에서의 삶은 관계와 관계, 힘과 힘, 대화와 소통, 사랑과 미움, 기다림과 열망, 노력과 실패, 신의 섭리 등 이루다 열거할 수 없는 변수와 통제와 확률 사이에서 그물처럼 얽혀서 오간다. 여기에 생각의 모호함과 불확실성까지 내 인생은 안개 속이었다. 그래서 신을 의지하고 붙들 수밖에 없지만 가끔씩 똑똑 두들기기도 하고 저쪽으로 이어진 끈을 잡아당겨 보기도 한다.
그렇다, 안개 속이라도 혹은 어둠이라도 빛이 밝다면 더 잘 보인다. 그래서 항상 그러한 빛을 갈구한다. 가시 줄기일지라도 빛 속에서 장미가 피어나기에.

김상윤 시인은 영월에서 태어나 구룡포에서 소녀시절의 한 때를 보냈다. 2002년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대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지구과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대구시인협회 회원이다. 시집으로는『그대 손은 따스하다』(2003),『슈뢰딩거의 고양이』(2012)가 있다.

* 부울경뉴스 『오늘의 자작추천시』는 부산 ․ 울산 ․ 경남 ․ 대구 ․ 경북에서 활동하는 중견시인들의 자작추천시를 시인이 직접 쓴 작가노트와 함께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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