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지현 순경

스몸비라는 용어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스마트폰과 좀비의 합성어로 일컫는 이 표현은 보행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을 일컫는 단어이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걷는 모습이 마치 좀비와 같아 붙여진 이름이다.

최근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시 의회가 통과시킨 법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횡단보도를 건널 때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보행자들에게 벌금을 물리는 법안으로, 적발횟수등에 따라 벌금의 액수에 차이를 둬 처벌한다는 내용이다.

스마트폰 사용은 자유임에는 확실한데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무엇을까? 바로, 스몸비족의 위험성이 세계적인 문제이기 때문다.

중국에서는 지난 13일 중국 안후이 한 육교에서 스마트폰을 보며 내려오던 여성이 굴러떨어져 사망하였고 올해 초 푸젠성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여 운전을 하던 남성이 2살 아이를 치고 지나가 중상을 입었다.

우리나라 역시 예외는 아니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휴대전화 이용 중 발생한 보행자와 차량간 사고는 2011년 624건에서 2015년 1,360건으로 2배이상 급증하였다. 보행중 스마트폰 사용시 평소 120도 각도의 시야각이 10-20도로 줄어들며, 소리에 대한 반응도 역시 50%로 급감하여 주변의 위험에 취약해진다.

세계적 위험성 만큼 전 세계가 스몸비족 사고를 막기위해 노력중이다. 독을과 네델란드 그리고 싱가포르는 길바닥에 스마트폰을 보행중 사용하는 보행자가 볼 수 있도록 길바닥에 LED신호등을 설치하였으며 중국 충칭에는 스마트폰 이용자 전용도로까지 생겼다.

작년 서울시내 시청 앞등 5개소에서는 보행중 스마트폰 주의 표지판과 보도 부착물을 시범설치하였다.

잠깐의 스마트폰 사용을 멈추는 일이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님을 알면서도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바라보며 걷게 된다. 우리나라 역시 이러한 스몸비족의 증가에 발맞춰 알맞은 법률개정의 검토의 필요성과 도로표지판등과 같은 교통시설의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스마트폰 사용자의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자제에 대한 필요성”의 인식임에 틀림없다.
글 / 김해중부경찰서 교통관리계 순경 윤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