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7일 부산 남구 우암동 양달마을행복센터 앞 쌈지공원에서는 아주 특별한 그림 전시회가 열렸다.

평소 폐질환으로 호흡기를 달고 있어 바깥 외출은커녕 집안에서도 거의 침대에서만 생활하는 한현숙씨는 대학생 딸과 함께 단둘이 생활하는 기초수급자 모녀가정의 가장이다.

수년째 앓고 있는 질병으로 인해 무기력해질 수 있었지만 삶의 희망을 놓지 않기 위해 시작한 취미가 비즈공예와 아크릴화 색칠하기였다. 다행히 취미생활은 몸에 큰 무리가 없으면서 그녀에게 삶의 즐거움과 행복감을 선사했고, 올해 초 가정방문을 온 동행정복지센터 복지담당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시하기 위해 선물한 그림 한점이 계기가 되어 이번 전시회까지 열리게 된 것이다.

그녀의 수많은 시간과 노력이 빚은 아름다운 그림을 본 우암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의 의견에 따라 “침대 위의 그림전”이라는 야외전시회가 기획되었고, 이날 공원에 들러 전시회를 관람한 사람들 모두 그녀의 의지와 그림에 감탄을 하며 감상하였다.

자신이 만든 작품 전시회를 현장에서 직접 보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이것 또한, 동행정복지센터의 배려로 사진과 동영상을 통해 현장의 분위기를 전달하는 등 소외된 이웃을 위한 아름다운 마음을 나누는 기회가 되었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