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괴정3동 주민들 덕분에 잘 살았습니다. 지역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로 그동안 받았던 사랑을 돌려주고 싶은데 봉사를 하실 분들이 필요합니다.”

 부산 사하구(구청장 이경훈) 괴정3동 주민센터를 찾아온 한 독지가의 제안에 ‘레인보우 행복나눔 밥상’은 시작됐다. 이 독지가의 동생이 직접 운영하고 있는 음식점 ‘영덕 도리&두리’를 장소로 내놓았고 밥솥, 수저, 식판, 식기건조기 등도 갖췄는데 음식을 준비할 봉사자들이 필요해 도움을 구했다.

 이 뜻을 전해들은 민관공동체인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소속 7개 단체들이 식재료 구입부터 조리, 배식, 뒷정리를 맡기로 했다. 7개 단체들이 돌아가면서 봉사한다고 무지개를 뜻하는 레인보우라는 명칭을 붙였다.
 매월 셋째 주 목요일 오전 11시30분부터 1시간 넘게 마련되는 레인보우 행복나눔 밥상에 찾아오는 어르신은 130여명 정도이다. 한번에 100만원 넘게 드는 비용은 독지가의 부담으로 해결하고 있지만 음식준비를 하는 일도 만만찮다.

 새마을부녀회에서 새벽 6시에 시장을 본 후 밥을 짓고 고기를 볶고 생선을 굽다 보면 오전 11시는 되어야 음식 준비를 마친다. 이 시간이면 음식점 앞은 이미 어르신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는데 이들을 안내하고 배식하는 일은 단체들이 돌아가면서 봉사에 나서고 있다.

 100명 넘게 대접하지만 음식이 부실하지는 않다. 육고기, 생선 등 어르신들이 영양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식단에 신경을 쓰고 다 먹은 후에는 빵, 과일, 음료 등을 담을 후식봉지까지 나눠준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박영철(65) 회장은 “경비와 장소를 제공해주는 독지가 덕분에 살기 좋은 동네가 되고 있다”며 “지역 어르신들이 따뜻한 밥 한 끼에 행복해 하시는 모습을 보면 봉사하는 저희들도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