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제구(구청장 이위준)는 연산동 고분군이 국가지정문화재(사적) 지정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연산동 고분군이 국가 사적으로 지정되면 부산에서 5번째이며 복천동 고분군이 지정된 이후 36년만의 쾌거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등 관계자들은 지난 2월 8일 연산동 고분군을 현지 방문조사했으며 구에서 신청한 국가 사적 지정 요청안이 2월 15일 문화재청 사적분과위원회 사적심의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은 3월 2일 관보에 연산동 고분군에 대한 국가 사적 지정 예고를 공고한 뒤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사적으로 최종 지정한다.

연산동 고분군은 부산에서 유일하게 거대한 봉분이 있는 삼국 시대 고총고분군이다. 일제강점기 때 도굴 등으로 황폐화되어 1972년 부산시 기념물 제2호로 지정해 보호해왔다.

구는 연산동 고분군의 역사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봉분 복원을 위해 3차례에 걸쳐 정밀 발굴조사를 펼쳤다. 그 과정에서 18기의 봉분을 확인하고 삼국시대의 갑옷과 투구 등 3,700여 점의 유물을 발굴했다.

2013년부터 봉분 18기를 원형 복원하고 탐방로를 조성해 2015년 1월부터 주민들에게 개방하고 △국내학술대회 개최 △복천박물관에서 연산동 고분군 특별전 개최 및 상설전시관 운영 △연산동 고분군 체험 스쿨데이 △배산성 승전 거리행렬 등 국가사적 지정을 위해 힘써왔다.

연산동 고분군은 부산지역에서 유일하게 거대한 봉분이 있는 5세기 후반 ~ 6세기 전반의 삼국시대 고총고분군이다. 황령산 북쪽에 위치한 배산에서 북쪽으로 뻗어 나온 구릉 능선 정상부를 따라 남북방향으로 18기의 큰 봉분이 일렬로 배치되어 있고 구릉 경사지에는 봉분이 없는 1천여 기 이상의 중소형 고분이 분포하고 있다.

그간 7차례에 걸친 발굴조사 결과, 연산동 고분군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길이)가 큰 수혈식 석곽묘임이 확인됐다. △소형의 점토괴 사용(점토를 주먹크기로 뭉쳐서 쌓는 방법) △부엽공법(낙엽을 깔고 그 위에 점토 깔기를 반복적으로 쌓는 방법) △거대한 뚜껑돌 사용 등 삼국시대 봉분 축조술을 알 수 있는 중요 유적이다. 또 봉분 구조, 출토유물 등을 통해 고대 일본 및 가야, 신라와의 관계를 알 수 있는 유적으로 역사적·학술적으로도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위준 구청장은 “앞으로 부산 최고(最古)의 배산성지 집수지를 발굴조사해 집수지 내 호안석축 복원을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연산동 고분군은 배산성지 역사공원화 사업과 연계해 부산의 대표적인 역사문화 관광지로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