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지현 순경

무단횡단 한걸음을 내딛는 것은, 나 또는 가족과 한걸음 멀어지는 걸음이 될지도 모릅니다.

노인보행자 무단횡단 사망 사고가 요즘 따라 크게 와 닿는다. 외근 단속 경찰관들이 무단횡단으로 적발하여 계도하였던 80세 할머니가 얼마 전 무단횡단으로 사망하는 사고 발생하여 노인 보행자에 대한 교통사고 사망사고 교육에 대한 필요성은 더욱더 절실해 졌다.

특히 노인 보행자들은 자신의 신체적 능력이 느려져 있고 둔해져 있다는 것에 대한 인지가 미비하다. “건너편까지 코앞인거 같다”고 여겼을 때 위험은 더욱 코앞에 있다는 것을 인지하여야 한다. 이러한 노인보행자 사망사고 예방을 위하여 노인 자신뿐만 아니라 가깝게는 가족에서부터, 멀게는 당장의 눈앞에서 노인의 무단횡단을 지켜보는 누군가가 다음과 같은 내용을 숙지하길 바란다.

첫 번째로는 횡단보도 이용에 대한 당연함이다. 외근 단속 시 무단횡단 보행자를 적발하였을 때 가장 많이 듣는 말은 “횡단보도까지 너무 멀다.”라거나 “몸이 불편해서 가깝고 빨리 병원에 가야한다.”라는 말을 듣곤 한다. 하지만 횡단보도까지 걸어가는 수고스러움을 감수하는 것이 찰나의 순간 찾아오는 자신의 생명에 대한 위험보다 과연 클 것인가를 생각해 볼 필요성이 있다.

두 번째로는 밝은 옷이나 장구 등의 착용이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은 유모차를 이용하거나 보행 보조기를 이용하여 거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에는 이러한 기구에 빛 반사가 가능한 스티커나 밝은 색 옷을 착용하여, 행여 무단횡단을 하더라도 먼 곳에서 운전자가 이를 인식하고 제동거리 밖에서 발견하여 정차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해당 장구들은 인터넷에서도 쉽게 구매 가능토록 되어있어 노인을 다수 상대하는 복지관등에서의 단체구매도 고려해볼만한 사항이다.

세 번째는 눈앞의 목적지만 본채로 한 발짝이 앞서는 노인들에 대한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넓은 시야 확보의 필요성에 대해 인식시켜줄 필요성이다. 특히 폐지 줍는 노인들은 높게 쌓은 폐지에 시야가 가려 앞이 잘 보이지 않아 위험에 노출되기 십상이며 이는 사고로 이어지는 원인이 되기에 충분하다. 주변을 둘러볼 수 있도록, 마음과 몸이 앞서 한 발짝 기다리는 시간이, 안전에 한 발짝 더 나가온다는 것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

앞서 말한 세 가지 주의사항은 노인뿐 아니라 그 주변에 있는 우리 모두가 숙지해야할 사항임에는 틀림없다. 혹시 당신의 눈앞에 무단횡단 하려는 노인을 본다면 필히 그를 잡고서 위험성에 대해 말하길 바란다. 모든 교통사고들이 그러하듯이 노인보행자 사망사고는 보행자뿐 아니라 운전자에게도 큰 재앙이며 위험이다. 노인보행자, 운전자 모두 자신의 시야에서 뿐만 아닌 상대방의 시야에서도 교통법규 준수에 대한 필요성이 절실한 요즘이다.
글 / 김해중부경찰서 교통관리계 순경 윤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