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남구 대연3동주민센터(동장 오대현)에서는 지난 12월 9일, 부경대 인근 투시형 휀스에 향파 ‘이주홍’ 선생의 다양한 작품 60여점으로 액자형 갤러리 공간으로 꾸미기 위한 ‘향파문학거리’ 조성사업을 완료하였다. 이 거리가 조성되기 전 투시형 휀스에는 덕지덕지 무분별하게 붙은 불법 전단지로 꽉 차 있었으나 이번 사업 완공으로 향파 선생의 문학작품 전시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된 것이다. 향파 이주홍 선생은 현 부경대학교 전신인 부산수산대학교 교수로 24년간 재직하다 퇴임하신 분으로 일제강점기 부산·울산·경남 지역 문학의 대부였다.

향파문학거리 조성사업은 지난해 4월 대연3동주민센터에서 ‘주민자치회 지역공동체형성사업’ 사업비 550만원의 종잣돈으로 거리 진입로에 대형 사인물과 동판 패널을 설치하자 부경대학교에서도 550만원을 들여 잘 디자인 된 이정표를 설치함으로써 시작되었다.

그로부터 해가 바뀌어 올해 남구청으로부터 상·하반기 2회에 걸쳐 4천만원의 사업비를 추가로 확보하여 총 5천1백만 원의 사업비로 260m 거리에 갤러리 작품 60점을 설치함으로써 부산 최초의 문학가 이름을 딴 ‘향파문학거리’가 탄생된 것이다.

1,2차 구간으로 나누어 시행된 ‘향파문학거리’ 조성사업은 1차 사업구간이 음각문양 형식과 작품 내용이 주를 이뤘다면, 2차 사업구간은 입체형 양각문양에 이미지를 부각시킨 컬러풀한 작품들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한편 이 거리에 전시된 향파선생 문학작품 선정은 부경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남송우’ 교수가 맡았고 액자의 재질·형태 등 디자인 도안은 같은 학교 ‘홍동식’ 시각디자인과 교수가 맡아 사업을 진행하였다.
관․학 협치의 좋은 모범사례로 조성된 ‘향파문학거리’ 탄생으로 남구 대학가는 더욱 풍성하고 스토리가 있는 곳으로 변모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