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대장정을 준비하고 있는 중증 장애인들에게 지난 12월2일 따뜻한 크리스마스 선물이 배달됐다.

 부산 사하구(구청장 이경훈) 다대1동 행복나눔장애인주간보호센터에 이날 오전 익명의 독지가가 찾아와 겨울점퍼, 양말, 장갑이 든 꾸러미를 전달했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으며 “이 옷을 입고 장애인들이 따뜻하게 걸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만 남겼다.

 이 독지가는 올해 3월 다대1동 주민센터에 처음 찾아와 어려운 이웃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동에서 식료품 후원을 요청했고 매달 번갈아가며 쌀 10kg 5포나 김 10박스를 동 주민센터에 배달해줬다.

 연말이 되자 이 독지가가 “매일 5천 원씩 1년간 돈을 모았는데 조금 뜻있는 곳에 기부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와 동 주민센터에서 행복나눔장애인주간보호센터와 연계해줬다. 그는 중증 장애인들이 국토대장정을 준비하고 있는데 겨울용품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는 직접 구매해서 전달했다.

 현재 행복나눔장애인주간보호센터는 15명의 중증장애인들을 보호하고 있는데 올해 초부터 장애인들의 건강을 위해 걷기운동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사하구 안에서만 걷다가 부산지역으로 확대해 지리산, 안동, 삼천, 대전 등 전국 곳곳을 찾아가고 있으며 내년에는 국토대장정이라는 목표도 세워두고 있다.

 행복나눔장애인주간보호센터 김상철(42) 센터장은 “얼마 전 창조도시사하발전협의회로부터 가을용품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익명의 독지가가 겨울용품까지 후원해줘 너무 감사하다”며 “따뜻한 이웃들 덕분에 국토대장정에 더욱 용기를 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