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명화 사장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진 지난 10월27일 오전 부산 사하구 다대1동에 위치한 백두봉삼계탕에는 어르신들로 북적였다.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삼계탕을 먹으며 추위를 녹이는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행복감이 묻어났다.

 이날은 매년 이맘때쯤 백두봉삼계탕에서 마련하는 어르신 삼계탕 대접 행사로 주인장 양명화(47) 씨는 200명이 넘는 어르신들이 앉은 테이블 사이를 돌아다니며 혹시나 부족한 것은 없는지 일일이 챙겼다.

 다대1동 주민자치위원이기도 한 양 씨의 선행은 햇수로 10년을 넘는다. 장림동에서 삼계탕 가게를 운영 당시인 2004년부터 어르신 식사대접을 시작해 다대동으로 음식점을 옮기면서 이어가고 있다.

 가게를 이전하면서 식사 대접 장소도 바뀌었지만 장림동 어르신들과의 정을 잊지 못해 장림동 어르신 100여명과 다대동 어르신 100여명을 모시고 환절기에 삼계탕 대접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양 씨는 혹여나 식사 대접에 오지 못하는 어르신들이 신경 쓰여서 몰운대종합사회복지관에 물어 매월 어르신 20명을 초청해 삼계탕을 대접하는 선행도 병행하고 있다. 이렇게 매년 120명이 넘는 어르신들이 10년 넘게 대접을 받았으니 이 일대 어르신들은 양 씨의 선행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이다.

 양 씨는 “정성 들여 끓인 삼계탕을 부모님 같은 어르신들이 맛있게 드시는 모습만 봐도 행복하다”며 “환절기에 보양식 한 그릇 드시고 건강한 겨울을 보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시작한 일인데 쑥스럽다”고 말했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