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연우 경감

몇 년전 모 방송국의 개그프로그램에 “대화가 필요해”라는 코너가 있었다.

"여보 당신한테 할 말이 있심니더. 옆집 순이 엄마가 카든데 어제 차에 여자 태우고 뭐 했심니꺼? 아주 재밌어 죽더라 카데예~ 도대체 그 가시나가 누굽니꺼? 예?“ .....나 택시하잖아.....아마, 한 십년 쯤 됐재?"

대화와 관심이 없는 경상도 부부의 어색하고 엉뚱한 생활이 그 소재가 되어 아주 재밌게 본 기억이 난다. 유독 경상도 부부만 그럴까요? 가정폭력의 상당수는 부부간의 대화가 부족하여 생기는 오해와 무관심 그리고 갈등이 그 원인이다.
여성가족부의 조사에 따르면 부부간 하루 평균 대화 시간은 30분∼1시간 미만 34.5%, 대화가 전혀 없다 1.7%로 나타났고, 갈등에 대한 대응방법으로는 그냥 참는다 45.9%, 대화로 푼다 28.7%로 부부간의 대화부족은 곧 갈등으로 이어지고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부부간의 대화시간을 늘이는 방안으로 하루에 10분 만이라도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일상을 나눠보는 건 어떨까? 말로 하기 쑥스럽다면 카카오 톡이나 문자메시지로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라고 전해 보자. 이 또한 좋은 방법이다.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는 말의 위력이 얼마나 큰가를 단적으로 말해주는 우리나라 속담입니다. 행복한 대화의 시간을 늘린다면 웃음소리 가득한 가정폭력 없는 행복한 가정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글 / 김해중부경찰서 여성청소년수사팀장 경감 정연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