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소나기에 말갛게 씻긴 하늘같은 눈빛, 북부산우체국의 365봉사단(집배원 봉사단)의 대표 임종은 봉사단장을 본 첫 인상이다.
나눔,봉사 선행, 4년이 지났지만 스스로 말하기는 여전히 쑥스럽다고 한다.
“봉사라는 생각은 해본적이 없고요, 웃으시는 모습 ,좋아하시는 거 보면 저도 좋고 그래서 계속 하는겁니다.”
주말시간도 그렇고 평일 업무가 끝나도 계속해야 하는 봉사가 부담스럽지 않냐고 물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는 대답이다.
“ 2013년도 컴돌이 봉사단활동 할때도 업무 끝나고 나서 무료컴퓨터를 설치해주었는데 반응이 대단했어요. ”
컴퓨터 1대를 가졌는데 꿈꾸는 것만 같다고 행복해하는 사람들을 만난 그때 그 기억이 생생하다. 임종은 집배원은 나를 위해 시간이든 물질이든 많이만 가졌다고 행복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우체국 집배원 봉사단장을 맡은 그는 지역사회를 위해서 꾸준한 봉사를 하고 있다. 업무를 마치고 우체국 주변 청소는 기본이며 인근 공원의 환경 미화까지 담당하다 보니 공원 관리원으로 오해를 받기도 한다고 한다.
금곡동에 있는 공창복지관과 북부산 365봉사단은 결연을 맺어 사랑의 물품나눔과 어버이날 행사, 김장봉사,연말 물품 나눔을 꾸준히 하고 있다.
또한 공창복지관에서 365봉사단원들과 정기적으로 무료국수나눔 활동을 하는데 재료준비와 조리까지 모든 과정을 경상도 남자들이 능숙하게 해내고 있다. 식사를 하러오지 못할정도로 불편한 분들 집까지 직접 배달하고 있다.
초등학교 3학년인 아들도 봉사를 오는 주말에는 늘 동행한다. 고사리손으로 국수를 열심히 나르는 모습이 기특해서 할머니 한분이 주신 사탕을 받아 웃는 모습이 정말 아빠를 닮았다.
배달 업무를 끝내고 나면 홀로 지내는 노인의 집을 방문해 안부를 묻고 대화 상대를 해드리는 독거노인 돌보는 것 또한 그의 일상이 되었다
“ 인사드리러 가면 많이 아프실 때도 냉장고에서 마실 것 꺼내먹으라며 마음 써주시고 심심했는데 잘 왔다고 그러시죠. 갈 때 되면 가야된다고 말씀드리기 미안할 정도로 반가워 해주셨어요. 아픈 것보다 외로움이 더 무섭다고 하는데 계속 뵙지 못하게 될까봐 미안하고 마음이 쓰였어요”
배달구역이 바뀌어 직접 찾아뵙지 못해 걱정되려할 때 이어 받기를 자처한 후배 집배원이 생겼다. 임종은 집배원의 나누어서 커지는 마음은 퍼져나가고 연결되어 함께하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동행(同幸)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