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9동(동장 류시헌)은 무연고 독거 어르신 친구 만들기 프로젝트인 ‘시니어 그룹프랜드 사업’을 시작해 어르신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시작한 이 사업은 민간사회안전망(위원장 백욱성)의 지원을 받아 65세 이상 저소득 독거어르신 30여 명이 4~5명으로 그룹을 나눠 자율적인 여가활동을 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시작 초기에는 오랜 시간 혼자 지내던 분들이라 서로 다가가는 방법이 서툴렀지만, 지금은 매월 지원받은 80여만 원의 용돈으로 스스로 정기 모임을 갖고 하고 싶은 여가활동을 자율적으로 결정하여 즐기고 있다.

성품이 활발한 어르신들은 부산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하루 종일 관광을 다니기도 하고 영화를 좋아하는 어르신들은 영화 아가씨를 관람하고 식사를 하며 하루를 마무리하기도 했다.

또 다른 어르신들은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고 식사에 반주를 즐기기도 하고 케이블카를 못타본 어르신들은 금강공원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오기도 했다.

류시헌 동장은 “노년에는 신체적 질병보다 무서운 게 외로움”이라며 “어려운 환경에서 홀로 사는 어르신들에게 여가활동은 사치라는 사회적 편견을 깨고 사회성이 회복되도록 도와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소외된 동네 어르신들을 감싸고 돌보는 것이 동네복지의 진정한 의미”라고 덧붙였다.

한 어르신은 “모임이 있는 날이면 무슨 옷을 입을지 고민하게 된다. 사는 게 고마 그랬는데 친구가 생겨 너무 좋다”고 말했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