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이 있는데 어디에 알려야 하나요?”
“기초생활수급자가 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 질문을 어디에 해야 할까? ‘구청이나 동 주민센터에 연락하면 되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남의 일에 나서기가 귀찮기도 하지만 관공서에 전화를 거는 것도 쉽지 않다. 이럴 때는 통장이 제격이다. 동 복지기능 강화로 기존 통장들의 역할이 어려운 이웃을 발굴하거나 복지정보를 알리는 복지통장으로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우리 동네 통장이 누구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부산 사하구(구청장 이경훈) 당리동은 지난 7월7일 우리 동네의 통장을 한눈에 찾을 수 있도록 36명의 대문 앞에 ‘희망나눔 복지통장의 집’과 해당 통을 적은 문패를 달았다. 작은 문패이지만 동네 사람들에게 복지통장의 집을 인식시키는 것은 물론 복지통장들에게도 자긍심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당리동 27통의 배광숙 통장은 “통장이 누구인지,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는 주민들이 많은데 문패를 달아놓으니 관심을 가지고 물어오는 경우가 많다”며 “저 스스로도 어렵고 소외된 이웃들을 발굴하는데 책임감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당리동은 지난해부터 매월 25일 동 주민센터에서 통장들 대상으로 ‘5분 복지교실’을 마련해 ‘우리 동네 복지사’로 키우고 있다. 복지제도가 다양하게 변하면서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도 정보 부족으로 모르는 경우가 많아 행정과 주민 사이의 매개역할을 하는 통장들에게 정보 전달에 나선 것이다.

 이밖에 당리동은 부산시에서 추진 중인 다‧복‧동(지역주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서는 복지 동 주민센터) 사업의 일환으로 시행하고 있는 어르신 생신상 차려드리기, 희망의 집수리사업, 찾아가는 행복마을복지상담실 등 특화사업에 지원하고 있는 후원업소 9개소에도 ‘당리동행복마을공동체 후원업소’라고 적힌 문패를 이날 부착했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