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공익적 목적으로 운영되는 사회적기업이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다. 부산 사하구(구청장 이경훈) 다대동에서 중고서점으로 자리 잡은 ㈜유즈드북이 지난 7월6일 수익금 가운데 일부인 300만원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사용해달라며 이경훈 사하구청장에게 전달해 화제를 낳고 있다.

 이 기업은 중고서적 재활용으로 자원순환에 기여하고 사회적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등의 목적으로 2011년 중고서점으로 부산시 지정 예비사회적기업에 선정된 후 2014년 고용노동부의 사회적기업으로 한 단계 상승했다.

 현재 다대농협 지하공간 165㎡(다대로 556)을 임차해 운영 중인 이곳에는 고령자, 저소득층 등 직원 8명이 근무하며 중고서적 2만여권을 갖추고 있다. 도서들은 대부분 공공도서관이나 개인으로부터 무상 기증을 받거나 일부 신간의 경우 저렴한 가격에 되사오기도 한다.

 중고서적을 재판매하는데 그치지 않고 사업 영역을 확장해 공공도서관이나 공공기관과 계약을 맺어 새 책을 구입한 후 바코드, 도서 분류기호 등을 부착해 납품하는 작업으로 새로운 수익도 창출하고 있다.

 이런 사업 외에도 책과 관련된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경남 양산시 소석리 농촌체험마을에 도서관을 만들어 책을 채워주기도 했고 어린이집이나 교회 등 책이 필요한 곳에는 무상 기증을 통해 책 읽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유즈드북의 활동이 알려지면서 이웃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현재 공간을 임대하고 있는 다대서점은 ㈜유즈드북을 위한 별도의 코너를 만들어 방문객들에게 중고도서를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기업이나 개인 후원자들도 생겨나 도서를 무료로 기증받는 횟수도 늘었다.

 이경훈 사하구청장은 “사하구에 사회적기업 9개소, 예비사회적기업 4개소, 마을기업 4개소(6월말 현재)가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수익창출로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가고 있다”며 “앞으로 이들 기업이 자리를 잡는 데 적극 지원하는 것은 물론 숫자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