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하구(구청장 이경훈) 사하지역자활센터가 부산에서 처음으로 정육사업단 운영에 나선다. 저소득층의 자립을 돕는 자활센터에서 커피나 청소사업단 등을 운영하는 경우는 많지만 정육사업단의 경우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하기 때문에 흔치 않아 주목을 받고 있다.

 사하지역자활센터는 오는 6월30일(목) 오후 3시 다대동 우신아파트 앞(윤공단로 23-4)에 자활근로자 9명을 고용해 ‘착한고깃간’ 개소식을 가진다. 착한고깃간은 83.28㎡(25평) 규모의 아담한 실내공간을 갖추고 있으며 김해에서 육고기를 직송해 신선하면서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할 예정이다. 또한 돈가스, 파채, 무절임 등 육고기 관련 제품들도 상품화한다.

 매장이 개업하기까지 장림시장에서 정육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선우 씨의 재능기부가 큰 역할을 했다. 육고기를 다루는 기술이나 가게 운영 경험이 없는 이들이 정육점 개업을 준비한다는 소식에 김 씨는 지난 4월부터 근무자들을 대상으로 전문교육에 나섰다. 
3개월간의 이론과 실습교육으로 실력이 어느 정도 괘도에 올랐지만 아직 근무자들의 실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에 자신의 영업점을 마치는 저녁시간이면 착한고깃간으로 달려와 다음날 판매할 고기를 잘라놓는 수고까지 하고 있다.

 착한고깃간 근무자들은 월급 이외에 수익금이 나올 경우 성과급을 받게 되며 일정금액을 적립해 3년 후 자활기업을 창업할 때 자활기금으로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사하지역자활센터는 청소업체 신그린서비스, 입주청소업체 사하홈앤클린사업단, 커피열매(사하구청점, 아미산점, 로스터리, 몰운대점), 사하구청 구내식당 맛조이 등 9개 사업단에 저소득층 85명을 고용하고 있다. 또한 자활근로사업장에서 실력을 쌓은 근무자들이 4개의 자활기업을 설립·운영 중이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