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하구(구청장 이경훈)의 구목(區木)이자 하단오거리를 지키고 있던 회화나무가 이제는 정부세종청사 내 무궁화동산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정부세종청사가 청사 내에 4천461㎡ 규모의 무궁화동산을 만들면서 지방자치단체와의 소통과 화합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상징수목을 심을 계획을 세웠고 사하구가 구목인 회화나무를 신청하면서 지난 5월25일 이식 작업이 이뤄지게 됐다.

▲ 정부 세종청사 이식후

 이번에 이식된 회화나무는 40∼50여년 수령으로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 구간의 건설공사가 오는 6월15일 착공하면서 다른 장소로 옮겨야 하는 상황이었다. 도시철도 공사로 하단오거리와 동아대 일원에서 이식 작업을 기다리고 있는 나무는 회화나무, 은행나무 등 15종 6천445주이다.

 사하구는 이들 가운데 가장 수형이 우수하고 크기가 적당한 회화나무를 정부세종청사로 이식하면서 주변 경관과 어울리도록 괴정동 회화나무 샘터공원에서 키우고 있는 회회나무 후계목 5그루도 함께 기증했다.

 한자어로 ‘괴목’으로 표기돼 괴정동 지명의 유래가 된 회화나무는 예로부터 학자수, 행복수로 불리며 조선시대 선비가정에서는 정원수로 심었다. 사하구는 이런 유래를 토대로 650여년 수령의 회화나무가 서 있는 괴정동 회화나무 샘터공원을 복원하면서 장원급제자 포토존, 소망의 담장, 학자수 꼬맹이 도서관 등을 설치해 주민들의 쉼터이자 이야기가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회화나무 샘터공원은 최근 도시문제를 교육적으로 접근해 해결하는 세계연합인 국제교육도시연합(IAEC)의 워크숍 우수사례로 선정되면서 전 세계에 알려졌으며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부산시 아름다운 조경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