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20대 때에는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아 집에서 쉬고 있는데 음악 선생님이신 조신자 선생님께서 전화가 와서 범일동에 있는 약국에서 일을 권해 주셔서 부모님과 상의를 하고 가기로 약속을 했다.

다음 날 일광면 칠암 촌놈이 선생님을 따라 부산 범일동에 있는 천도약품 에 얼떨결에 따라 나섰다. 나는 범일동에 함께 차에서 내려 한참을 걸어서 부산진시장 옆에 있는 선생님의 작은 오빠가 경영하는 약국에 도착했다. 사장님과 사모님께 인사를 하고 선생님께서는 나의 소개를 해주셨다.

내가 취직을 한 약국은 크리스찬 집안이라 교회를 다녀야 했다. 교회를 나가면서 약국에서 근무를 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때는 내가 순진하기도 하고 뭐가 뭔지도 모를 때다 보니 너무 숙맥 이었다.

아침에 일어나 약국 주변을 청소하고 심부름도 하고 약을 파는 것도 배우고 처음이라 멀미약, 드링크, 파스, 벤드 등 일부 품목에 한정되었다.

조 선생님께서도 일주일에 한번은 오셔서 위로와 격려도 해주고 하였지만 나는 고향생각에 부모님 생각 등으로 향수에 빠졌지만, 꾹 참고 열심히 일을 했다.

처음에는 약국의 일이 서툴러서 묻고 또 묻고 하였지만 1년이 지나고 2년이 되는 해 사장님이 나를 부르시 길래, 방에 들어 가서 앉았다. 사장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이군, 내가 지금까지 일거수 일투족을 지금까지 살펴보았지만 너는 믿을 만 하구나 하시면서, 사장님이 방에서 밖을 볼 수 있게 진열장 을 구멍을 뚫어서 이군이 활동 하는 일거수 일투족을 보았다고 하면서 고맙다는 칭찬을 하면서 용서하라”면서 봉급도 많이 올려 주시고 그때부터는 한 가족처럼 생각을 해 주었다.

나는 어느덧 2년간은 알게 모르게 어려운 세월을 보냈다. 이제 나이가 들어 과거를 회상하여 보면, 지금 캐나다에 계시는 조 선생님도 보고 싶고 천도약품 사장님과 사모님 모두가 보고 싶다.

다음은 나에 첫 연인에 대해서 글을 쓸까 합니다.
내가 조 선생님의 소개로 약국에 근무하면서 범천동에서 평풍을 만드는 친구의 소개로 평풍 자수 일을 하는 점자씨라는 연인을 소개 받았다.

이름은 점자, 고향은 진주쪽 이라는 내용만 알고 있었다. 부산시 범천동에서 병풍 자수 일을 하는 점자씨 였습니다. 쉬는 날에는 교회에 갔다 오면 점자씨와 영화도 보고 차도 마시면서 정이 새록새록 깊어만 갔다. 점자씨를 만나고 있으면 허전하고 고향이 그리울 때도 내 곁에서 좋은 이야기 등을 많이 해주고 너무 순진하고 순수해서 마음씨도 착해서 너무 좋았다. 어느 날 갑자기 점자씨가 소식을 끊어 버리고 내 앞에 나타나질 않았다. 친구에게 찾아가 물어도 보고 알만한 곳은 다 알아 보았지만 알아낼 수가 없었다.

그 이후로 점자씨는 지금까지도 소식을 알 수가 없어, 포기 하고 만날 수는
없겠지만 어디에서 가정을 꾸리고 잘살아 가고 있겠지라고 상상을 하면서 건강하게 잘 살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내가 20대까지 살아오면서 사랑을 해본 사람은 점자씨 뿐이라서 그래서 그런지 요즈음에도 과거의 추억을 생각하면 내 기억으로 제일 많이 생각이 날 뿐이다.

그러다 나는 약국을 그만두고 사장님은 약국을 정리하고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그 이후로 나는 울산 성남동에 있는 보건약국으로 가게 되었다. 울산 성남동 보건약국은 부산 범천동 사장님의 형님 약국이었다.

보건약국 사장님은 그전부터 알던 관계라 어색하지는 않았다. 그 곳에서는 조제 손님이 많아서 바쁘게 열심히 일했다.

그래도 가끔은 점자씨가 생각이 났지만 약국 일이 너무 바빠서 잊고 살아오다가, 나이들어 잊고 지내 살아오다 이 글을 써본다.

나는 보건약국에서 열심히 일하면서 조제하는 것도 많이 배웠다.

내가 울산에 있는 보건약국에서 일을 한지 4년이 되던 해 보건약국 사장님도 미국으로 이민을 가시고, 나는 옛날 부산시 범천동 성동교회 다니던 장로님께서 하시던 제약회사(삼신제약)에 들어가 세일즈맨 생활을 하다, 다시 기장 대변 동해약방을 하기 위해 5년 계약을 하고 가정을 기장 대변으로 이사를 하여 장사를 시작했다.

나는 2년 동안을 정말 열심히 장사를 해서 기장에 있는 땅 100평을 싸서 집을 짖고, 이 때 약방에는 손님이 많았다. 손님이 너무 많아 잠잘 시간까지도 없을 정도로 바쁘게 일을 했다.

그러던 과정에 약방 주인이 계약파기를 하고, 주인이 직접 운영을 하겠다고 해서 모든 걸 넘겨주고 약국의 생활을 청산했다.

양국 생활을 청산한 이후, 기장군 일광면에서 학원을 수년간 운영을 하고 난뒤 정리를 하고, 지금은 나이들어 조용히 아파트 경비원 생활을 하면서 즐겹게 생활을 하고 있다.

2016년 5월 31일
한신아파트 경비실에서
이대감(춘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