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4월 11일로 양산시립박물관이 개관한지 3주년이 된다. 경남 지자체 설립박물관으로는 유일하게 1종 종합박물관에 등록하여 기대를 높였던 박물관답게 성공적인 개관특별전과 ‘백년만의 귀환, 부부총 특별전’, ‘황산강 가야진’, ‘양산이 품은 명산 천성산’ 특별전 등을 개최하여 양산은 물론 전국적인 박물관으로 성장하였다. 지난 3년간 박물관 운영을 통해 역사문화도시의 이미지를 심고 지역의 정체성과 시민의 자긍심을 높이는데 크게 일조하였다. 이에 양산시 승격 20년의 여러 성과 가운데 박물관 개관이야말로 가장 핵심적인 일이었다는 것이 지역 사회의 공통적 평가이다.

전시

2013년 4월 개관특별전으로 ‘양산의 보물’전과 10월 양산지명 600주년 특별전으로 ‘양산 부부총’ 특별전시를 개최하였다. 양산이라는 지명을 사용한지 600주년이 되는 2013년 10월 90일간 계속된 부부총 특별전은 일제강점기인 1920년 일제에 의해 불법 발굴되고 일본으로 반출돼 도쿄국립박물관에 있던 부부총 유물을 1세기만에 고향에서 선보인 전시였다. 이 전시는 개관전부터 시민, 학계, 언론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으며 시립박물관의 이미지는 물론 양산의 위상을 전국적으로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양산시립박물관은 2014년 지역의 무형문화재와 유형문화재를 효과적으로 전시한 ‘황산강 가야진’ 특별전과 2015년 지역의 명산 천성산의 역사 문화를 조망한 ‘양산이 품은 명산 천성산’ 특별전을 연이어 성공시켰다. 그리고 2016년 현재 양산시 승격 20주년 기념특별전을 통해 양산의 근대문화를 소개하고 있는 양산시립박물관은 개관 후 지난 3월말까지 37만명이 박물관을 찾아 명실공히 양산 역사문화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교육

박물관의 3대 활동 가운데 최근 가장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사회교육분야는 지역의 정체성과 애향심을 위한 문화교육이 전국적으로 활성화 되고 있다. 양산시립박물관에서도 개관 때부터 성인, 어린이, 교사 등 다양한 계층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문화시민으로서의 역량을 갖기 위한 품격높은 문화강좌와 현장탐방을 개설하여 운영하였다. 특히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지역의 문화재를 그려보는 ‘우리문화재 빚기 그리기대회’를 개최하여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또한 2014년도부터는 양산역사토크콘서트 개최와 일요가족영화상영 등으로 가족단위의 박물관 교육 프로그램인 해피위켄드 행사를 진행하여 많은 시민들의 호평을 받았다. 2015년 이 달의 작은 전시와 함께 작은콘서트를 병행하였으며, 2016년에는 양산의 인물을 소개하는 토크콘서트를 진행중이다.

소장유물 관리

양산시립박물관이 지난 3년간 이룬 성과 가운데 유물관리 분야는 지방박물관의 존재이유를 그대로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양산에서 발견된 매장문화재 들은 보관처가 없어 인근 대학박물관이나 국립김해박물관으로 이관되어 보관해야만 했다. 그러나 박물관 개관이후 시설과 인력을 갖춘 1종 종합박물관으로써 문화재청으로부터 매장문화재 보관 위탁관으로 지정받아 2016년 3월 현재 총1,971건 2,282점의 귀중한 문화재들이 양산으로 돌아왔다. 이와는 별도로 305건 1,195점에 달하는 개인소장 문화재의 기증기탁이 줄을 이어 개관이전 유물이 없는 박물관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특히 이 가운데 가야진사 부지에서 출토된 도자기류는 그 가치를 환산할 수 없을 만큼의 희소성과 역사성을 인정받아 최근 경남유형문화재로 지정되는 쾌거를 이루기도 하였다.

이밖에도 연중 박물관 숲속음악회, 찾아가는 도립미술관 전시, 시민 역사탐방 등 많은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어 있으며, 양산시립박물관은 북정·신기동고분과 신기산성으로 이어진 자연 유적공원이 있어 박물관에서는 이 같은 주변 자연환경과 접목하여 문화학습공간에서 자연학습공간까지를 아우르는 힐링공간의 역할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박물관에서는 개관 3주년을 기념하여 오는 16일부터 이틀간 시민들을 위한 작은콘서트, 마술쇼, 우리집 가훈쓰기, 박물관 포토존 사진올리기 행사 등 ‘행복한 박물관’ 행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양산시립박물관 신용철 관장은 “지난 3년이 박물관이 자리잡기 위한 과도기 였다면 앞으로의 3년은 지역 공립박물관의 성공을 위해 진력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시민과 관람객이 다시찾고 싶은 박물관이 될 수 있도록 새로운 전시와 교육프로그램 기획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