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그림이 되고 그림이 꿈이 되는 감천문화마을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한권의 책으로 나왔다.

 부산 사하구(구청장 이경훈)는 3월11일 감천문화마을의 이야기를 담은 책 ‘골목에서 시작된 기적-감천문화마을을 스토리텔링하다’를 펴냈다. 이 책은 마을이 처음 자리 잡기 시작한 1950년대부터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통해 거듭난 현재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실제 100여명이 넘는 주민들을 일일이 만나 인터뷰하고 이야기를 발굴해 생생함을 그대로 살렸다.

 1부 ‘삶이 그림이 되다’에서는 기차집의 한 지붕 열 세 가족, 삶의 애환이 담긴 반달고개, 주민들 모두가 함께 지은 희망의 집 등의 주제로 감천문화마을의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부족한 나무와 판자로 13∼17가구가 공동으로 살 수 있는 긴 집을 짓고 얇은 판자로 세대를 분리해 기차집으로 불리었던 이야기, 사라호 태풍 때 주민들이 힘을 합해 지붕을 잡고 있었던 탓에 인명피해가 없었던 사실, 김종수 우물과 천덕수 우물의 유래, 감천에서만 맛볼 수 있는 깨강정이 만들어지는 과정 등을 재미있게 그려낸다. 여기에 밴드 장미여관의 보컬인 육중완 씨를 비롯한 감천 출신 인물들의 어린 시절 이야기도 수록돼 있어 눈길을 끈다. 
2부 ‘그림이 꿈이 되다’에서는 도시재생으로 거듭난 감천문화마을과 마을지킴이 마을살리미 주민협의회를 소개하면서 주민과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이들이 꿈꾸는 마을의 미래상도 제시한다.

 감천문화마을의 명물인 어린왕자와 사막여우, 전통신발 제작 전문가인 화혜장, 예술가로 변신한 주민, 예술적 영감을 찾아온 입주 작가들, 주민이 일궈가고 있는 마을기업 등 예술과 생활이 융합하면서 마을의 정체성을 다져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번에 나온 책은 감천문화마을의 역사를 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도시재생을 계획하고 꿈꾸는 다른 마을을 위한 교과서이기도 하다. 도시재생을 추진하는 과정에 서 주민들의 반대와 이를 슬기롭게 헤쳐나간 사하구청과 주민들, 그리고 주민협의회를 구성해 스스로 마을을 일구어가는 모습은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이 무엇인지에 대한 해답을 전해준다.

 사하구는 1천부를 제작해 책속의 등장인물들에게 나눠주고 나머지는 감천문화마을 안내소와 감내골 행복발전소 청춘카페, 미니숍 등에서 8천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또한 이 책에 수록된 이야기를 바탕으로 컬러링북과 애니메이션 등을 추가 제작해 감천문화마을의 감성적인 콘텐츠 개발에도 노력할 계획이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