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성준 대한노인회 수영구지회장

원로 코미디언 故 이주일 선생님도 평소 흡연을 즐기셨지만, 결국 폐암으로 세상을 떠나시기 전에 담배 그건 독약이라고 쓰레기 같은 거라고 말을 하고 돌아가신 것을 지켜보면서 담배의 지독한 중독성에 두려움을 갖게 되었고, 우리사회가 흡연의 폐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아쉬운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최근 “후두암 1미리 주세요!, 폐암하나, 뇌졸증 두 개 주세요!” 등 TV와 인터넷에서 방영 중인 다양한 금연 광고를 보면서 “흡연은 질병이다”는 인식이 널리 알려져 금연 확산으로 이어지길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기원해 본다.

몇년전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는 19년 동안 130만명을 추적 관찰하여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흡연자의 암 발생이 최대 6.5배 높고, 매년 1조 7천억원의 진료비를 추가부담한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일부 폐암 환자들에게 매년 지급되는 수백억원대 진료비를 환수하기 위해 2014년 4월부터 KT&G, 한국필립모리스, BAT코리아 등 3개 담배회사를 대상으로 흡연피해소송을 제기한 바 있으며, 지난해 12월 18일이 6차 공판일이었고, 금년 3월 4일 7차 공판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건강보험공단은 흡연과 관련된 진료비로 35개 질환에서 연간 1조 7천억원 규모를 지출했다고 한다. 이는 국민 전체인 2,206만 세대가 부담하는 한달치 건강보험료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매년 어김없이 올라가는 건강보험료 인상을 억제하거나 4대 중증질환 등 건강보험 보장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대안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6차 공판에서는 흡연과 담배소송 개별대상자 간 폐암의 인과관계가 쟁점이었고, 담배회사측은 “역학적 증거만으로는 개별적 인과관계를 증명할 수 없으니 개인별 의무기록을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는데, 이에 공단은 대상자들의 진료내역과 흡연이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 일체와 피해자 본인 및 가족들로부터 흡연과 폐암 발병 여부를 조사한 확인서를 제출하였고, 이번 공판 결과 공단이 제출한 자료 대부분이 신뢰성을 담보한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한다.

현재 진행중인 건보공단의 담배소송(2016.3.4. 7차공판 예정)을 계기로 흡연의 폐해를 국민들이 재인식하여 흡연자 중 많은 분들이 금연에 동참하고 또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회적 시스템을 조속히 구축하여 흡연의 폐해로 인해 행복한 가정이 해체되는 일이 더 이상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건보공단의 담배소송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글 / 대한노인회 허성준 수영구 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