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진구노인복지관(관장 김익현)은 설날 지역의 외로운 노인들을 위해 차례 음식을 대접한다. 명절에 가족과 함께라면 더 좋겠지만 가족이 없거나 함께 하지 못할 사정 때문에 홀로 식사를 해야 하는 노인들의 쓸쓸함을 조금이라도 덜어 드리고자 당일 행사를 마련했다.

대부분 복지관이 설전에 떡국 재료와 과일 등을 마련해 전달하는 것으로 성의를 표시하고 있지만 혼자 밥상을 차려야 하는 현실은 외로움을 가중시키기만 한다. 그래서 부산진구노인복지관은 지난 2013년 추석부터 이러한 분들을 초청해 명절 당일 함께 모여 식사를 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 해 추석에도 노인복지관 직원과 봉사자 10명이 명절에도 불구하고 아침 일찍 출근해 식사를 준비한 덕분에 50여분의 노인이 따뜻하게 아침을 드실 수 있었다. 한 노인은 “하도 외롭고 내 자신이 처량해 명절이 반갑지만은 않았는데 그래도 봉사자들 덕분에 처지가 비슷한 노인들과라도 함께 식사를 하게 돼 감사하기 짝이 없다.”고 말씀하기도 하셨다.

올 설에는 70여분을 모실 예정이다. 해가 갈수록 명절 아침에 복지관을 찾는 노인들이 줄어들어야 하는데 자꾸 늘기만 해 가슴이 아프다는 한 자원봉사자의 말처럼 옅어지는 가족 간의 정이 아쉽기만 한 현실이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