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 선생의 『동의보감』 이후 한의학에서 가장 주목받은 저서가 이제마 선생의 『동의수세보원』이고, 여기에서 이제마 선생은 실증적 인간분석을 통해 각양각색의 체질을 4가지로 분류하였는데, 이것이 곧 ≪사상의약학≫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상의약학은 체질감별이 정확할 때는 엄청난 효과를 발휘하지만 체질에 맞지 않게 약을 쓰게 되면 오히려 더 큰 위험을 감수할 수도 있는 약점을 안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약점을 해소하고 안전하고 정확하게 한약을 조제하여 환자의 병을 치료하고, 나아가 예방적 차원에서 사상의약학을 적용하여 일반인의 건강증진에도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 문제에 착안하여 평생을 사상의약학의 체질감별 연구에 바친 사람이 있다. 창원 팔용동에서 「제일당 한약방」을 운영하는 조춘일(76) 원장이다. 조 원장은 현재 대한한약협회 명예회장이다.

조춘일 원장

조 원장은 먼저 이제마 선생이 구분한 사상체질, 즉 익히 알려진 <태양인>, <소양인>, <태음인>, <소음인> 이라는 사상체질을 각자 체온의 한열체질 구분으로 <사상 8체질>로 세분한다. 그리고 이 8상 체질로 미흡한 부분을 절충형 체질을 통해 해결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 그것이 곧 <사상 21체질>이다. 이 절충형 체질의 연구 과정에서 조 원장은 이제마 선생의 사상체질에서 다루지 않았던 <음양화평인>이라는 문헌상의 신비로운 체질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도 발견했다고 한다.
조 원장의 연구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사상21 체질>에서 더욱 세분하여 <사상 65한열절충 체질>을 최초로 발견하였다고 한다. 사상 21절충 체질의 주부체질에 한열까지 고려해서 정확한 분류가 이루어진 후에 맞는 약재는 선택하고 해로운 약재는 제거하여 대용약재를 써서 주체질과 부체질의 거부반응에 의한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라고 한다.

* 이상의 체질 분류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사단법인 대한한약협회>가 발간한 학술지 ≪대한 한약 제11호, 2011. 9. ≫에 실린 조춘일 원장의 <사상체질의약학은 진화 중이다>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조 원장은 이러한 사상의학(사상 65한열 절충 체질)의 효능과 가치에 대하여, 현재 많은 사람들이 장기 복약을 요하는 질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현실에서 질병이 발생하기 전에 예방의 개념으로 장기간 복용하여도 인체에 해가 없고 치료가 가능한 약재들을 각 개인의 체질에 맞게 공급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조 원장이 발견한 이러한 65가지의 체질을 어떻게 감별할 것인가? 이제마 선생의 사상의학 체질형에는 장부기능, 성질, 기품, 용모 등이 설명되어 있지만 실상 이 감별에는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이에 조 원장은 간단하면서도 확실한 분류방법을 찾게 되었는데, 그것은 바로 펜듈럼(진동자)에 의한 방법이라고 한다. 이 방법은 직관의 과학이라고 할 수 있는데, 조 원장은 이를 통하여 5분 안에 65체질 중 하나로 골라낼 수 있고, 현재 앓고 있는 질병과 처방도 검색할 수 있다고 한다.
이제마 선생의 사상의학에 토대를 두고 이를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한 조 원장의 이러한 <사상 65한열 절충 체질>의 분류는 조 원장의 45년간에 걸친 각고의 노력과 연구 및 임상실험 결과의 소산이라고 한다. 조 원장은 이 연구로 사단법인 대한한약협회로부터 ‘학술대상’을 수상하였다. 

물론 여기에서 소개하는 조 원장의 <사상 65한열 절충 체질 학설>과 펜듈럼(진동자)에 의한 체질감별 방법은 아직 관련 분야나 학계에 널리 소개되어 치밀한 검증과정을 거쳐 그 효능이 실증적으로 입증된 것은 아니다. 이에 대하여 조 원장은 ‘세월이 지나갈수록 한약인에 대한 자부심과 책임감으로 후학들에게 족적을 남길 필요성을 느끼고 이에 대한 노력과 연구를 계속하여 지금까지 오게 되었다. 그동안 연구한 사상 65 체질 감별의 자료와 경험 등 상세한 방법을 지면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부분이 많다. 그러나 사상체질에 관심이 있는 회원이나 몇 사람이 모인 학술단체든 어느 누구라도 문의해 온다면 상세히 알려주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한 조 원장은 올해로 칠순 중반을 넘긴 나이에서 이러한 개인적인 연구 결과의 발표가 행여 그가 운영하고 있는 한약방의 광고로 비쳐지지나 않을까 우려했다.
한편 이러한 사상의학 연구와는 별도로 예방 의학 차원에서 조 원장은 ‘중풍 및 혈전 치료, 예방용 약재 조성물’을 독자적으로 연구 개발하였고, 이 조성물은 특허 제10-1543760호로 특허를 인정받았다.

조 원장의 평생에 걸친 이 새로운 발견 및 학설이 한의약 및 관련 분야에 널리 소개되어 치밀한 검증 과정을 거치고, 나아가 이를 통하여 전통 사상체질 의학에 대한 연구를 더욱 심화,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어 관련 분야 및 예방의학의 발전에 이바지하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본지의 취지와 다를 수 있습니다.

부울경뉴스 편집부